다시 태어난 '똘이장군' 중국 간다

80년대 작품 리메이크…엘에스디이엔씨, 산단공 지원 업고 中 수출길 열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추억의 애니메이션 '똘이장군'이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나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중소기업의 기획력과 공공기관의 수출 지원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결과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IT솔루션 전문업체 엘에스디이엔씨는 김청기스튜디오와 손잡고 똘이장군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52편짜리 TV시리즈를 제작 중이다. 캐릭터와 스토리 기획은 국내에서 진행하며, 애니메이션 제작은 중국 애니메이션 회사인 '지함'이 맡는다. 새롭게 만들어질 애니메이션은 시대적 배경과 장소를 현대로 옮기고, 원작의 주인공이었던 똘이의 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로보트를 타고 악당과 싸우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캐릭터 구상 작업이 진행중이며 4월부터 제작이 진행, 오는 가을께 한국과 중국 TV에서 방영될 계획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리메이크작을 중국에 수출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의 시장개척단에 참가하면서다. 7개 국내 애니메이션 회사로 이뤄진 시장개척단은 현지기업 30여개사와 전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애니메이션 수출상담회, 공동합작 상담회 등을 진행했으며 3개 업체가 195만달러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 중에서도 엘에스디이엔씨는 165만달러(약 17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단연 돋보였다.

엘에스디이엔씨는 애니메이션 방영에 그치지 않고 관련 캐릭터 상품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엘에스디이엔씨 관계자는 "현재 캐릭터 상품 개발을 위해 국내 장난감 업체들과 접촉 중"이라며 "추가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16세 이하 아동인구가 3억6000만명에 달해 관련 시장 규모만 208억 위안(한화 3조7000억원) 규모에 달하며, 창작 애니메이션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국내 업체들이 진출할 기회가 많다. 산단공 관계자는 "인구가 많은 만큼 방송채널도 많아 애니메이션이 진출할 시장이 크다"며 "국내 시장에서 1이라는 수익을 얻었다면 저렴하게 수출하더라도 2~3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이 중국"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수출이 북미와 유럽 위주로 형성돼 있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아시아권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애니메이션 중국 수출 비중은 1.6%(157만달러)에 불과해 북미(54.2%), 유럽(20.2%)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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