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들의 해외업체 인수, 해외업체의 국내업체 인수도 지난 정부때와는 달리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의 정책적 변화를 앞두고 눈치를 봤던 국내외 업체들이 실적이 부진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사전 인수작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호탄은 이랜드가 쐈다. 이랜드는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인 KㆍSWISS(케이스위스) 주식을 2000억원 안팎에 전량 인수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 증시(나스닥)에 상장한 패션ㆍ의류 기업을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M&A 시장이 연초부터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자 인수 후보로 떠오르는 기업들도 바빠졌다. 벌써부터 주요 매물 인수 후보군에 삼성 현대차 SK 현대중공업 등 주요그룹 계열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부 기업의 경우 CEO가 직접 나서서 관심을 표명하는가 하면 일부는 겉으로 정중동 행보를 보이면서 물밑작업을 하는 곳도 있다.
M&A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금융기관들의 움직임 또한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로 IB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사모펀드를 구성해 매물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국내 5위권 아웃도어 업체 네파를 5500억원 안팎에 인수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사례다.
시중은행 한 IB 관계자는 "업종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최근 몇 년동안 부진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STX팬오션, KAI 등 대형 M&A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 올해 대어급 매물과 함께 중소 M&A시장도 살아날 것"이라며 "특히 제약업종, 증권업종, 해운업종의 경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돼 시간이 갈수록 선발주자가 후발주자를 인수하는 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국내 M&A 시장규모는 600억달러(한화 63조원)로 전년 556억5000만달러 보다 7.8% 성장할 전망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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