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넥센 2군, 충남 아산으로 둥지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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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넥센 히어로즈가 사실상 내년 2군 구장을 이전한다. 새 정착지는 충청남도 아산시다.

히어로즈 구단은 2010년 2월 27일부터 올해까지 전라남도 강진에 위치한 강진 베이스볼파크에서 2군 선수단을 운영했다. 내년 둥지는 1군 선수단이 홈으로 사용하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크게 가까워질 전망이다. 아산시에 위치한 선문대학교 인근으로 이동, 1, 2군 사이의 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염경엽 감독이 취임 당시 밝힌 ‘팜 시스템(Farm System) 효과의 극대화’가 탄력을 받게 된 셈이다.협의는 사용상의 조건 조율만을 남겨놓고 있다. 선문대학교 시설팀의 김진엽 팀장은 “대략적 합의를 마친 상태”라며 “학교에서 야구장을 사용하는 문제와 히어로즈의 부수적 요구만 해결되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점을 정확하게 밝히긴 어려우나 한 달 이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문대학교와 야구는 꽤 낯선 조합이다. 학교 측은 야구부를 운영하지 않는다. 축구부만 있다. 야구장이 없는 건 당연지사. 그럼에도 히어로즈의 2군 선수단 홈구장 마련에 뛰어든 건 지역 야구 발전과 학생들의 체력 단련을 함께 도모하기 위해서다. 최근 급상승한 프로야구 인기를 통한 학교 홍보는 덤.

김 팀장은 “지역 야구동호인들의 불편을 줄여주고 학생들에게 체육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야구장 건설을 검토하게 됐다”며 “이미 학교 인근에 부지를 마련해뒀다”라고 설명했다. 선문대학교는 잔디, 숙소 등 부수적인 조건 조율을 마친 뒤 바로 야구장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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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히어로즈 구단에게 2군 구장 이전은 무척 어려운 결단이었다. 강진 베이스볼파크와의 계약이 아직 만료되지 않은 까닭이다. 2010년 2월 체결한 계약은 2015년까지로 아직 3년이 더 남았다. 하지만 구단 측은 강진 베이스볼파크에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선문대학교에 터를 잡을 방침이다. 내부적으로 1군과 2군의 높은 연계성을 앞세운 선수단 전력 극대화가 시급하다 여기고 있다.한편 히어로즈의 2군 구장 이전과 관련해 우수창 강진 베이스볼파크 대표는 “아직 히어로즈 구단으로부터 이전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위약금만 지불한다면 문제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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