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공포…칼바람으로]증권사도 확 잘랐다

반년새 7개사 직원 508명 감원
10개사 지점도 39개 줄여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불황으로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증권업계에서 반년 만에 530여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특히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이 실시되는 내년 1분기에는 증권사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회사를 떠나는 직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30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를 하는 33개 증권사(3개 해외 증권사 지점 포함, 통합 한화투자증권 은 제외)의 2012회계연도(4∼9월)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대비 직원 수는 3만8503명에서 3만7971명으로 532명이, 국내 영업망 수도 1666개에서 1554개로 112개가 줄어들었다. 축소된 직원 수는 2011회계연도 기준으로 약 1.4%에 해당한다.

10대 증권사가 전체 축소를 주도했다. 이 기간 2만6082명에서 2만5694명으로 388명이 줄어 감소한 직원 수의 72.9%를 차지했다. 줄어든 국내 영업망 축소 수는 39개였다. 업체별로는 유안타증권 이 167명으로 가장 많고, 이 136명, 삼성증권 97명, 하나대투증권 53명, 미래에셋증권 31명, 한국투자증권이 13명, 대신증권 이 11명의 순이었다. 이들 7개사에서 축소된 직원 수는 508명에 달하며 NH투자증권 , 신한금융투자 등 직원수가 늘어난 업체 덕분에 10대 증권사의 직원 축소 폭이 약간이나마 줄어들었다.

10대 이하 증권사의 경우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도 없는 가운데 100명 이상 줄어든 경우는 없었는데, 이는 대형사에서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이 중소형사들이 영입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같은 기간 계약직 직원의 감소 폭은 10대 증권사가 44명, 33개 증권사 전체로는 172명으로 정규직 직원의 축소 수에 비해 적었다. 10대 증권사의 계약직 직원 비율은 2011 회계연도 기준 14.0%(3662명)에서 2012회계연도 상반기에는 14.1%(3618명)로 0.1%포인트 상승한 반면, 33개 증권사 전체로는 같은 기간 17.7%(6823명)에서 17.5%(6651명)로 0.2%포인트 줄었다.

계약직 직원의 감소 수가 적은 것은 직원들이 맡는 업무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비용 절감에 목을 매고 있는 증권사들은 채용 방식으로 계약직을 선호할 것으로 보여 향후 이들 계약직 직원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는 대형 증권사 위주로 인력이 줄었지만 연말까지 중소 증권사들도 퇴사자들의 대체 인력 채용을 중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조직을 줄여 나갈 것이기 때문에 진짜 구조조정은 지금부터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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