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英 광고 차일피일 미뤄...법원 제재하나

영국 주요 매체 5곳에 "갤탭 아이패드 안베꼈다" 사과문 게재 안해...법원 명령 기한 지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영국 주요 언론에 갤럭시탭 사과문을 게재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영국 유력 언론에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싣지 않고 있다.영국 항소법원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갤럭시탭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하면서 애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사과문을 게재하라고 명령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애플은 판결일로부터 7일 이내에 영국 홈페이지에 한 달간 사과문을 올리고, 주요 언론에도 1회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실어야 한다. 사과문을 게재해야 하는 매체는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데일리메일, 모바일매거진, T3매거진 등 5곳이다.

애플은 판결이 나온 지 일주일만인 지난달 26일 영국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반면 주요 일간지에는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이 애플을 상대로 제재를 내릴 지 주목된다. 특히 애플이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말미에서 법원의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언급을 해 법원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은 홈페이지 사과문 말미에서 "영국 법원은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다른 법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만들면서 훨씬 더 유명한 아이패드의 특허를 고의적으로 침해했다고 판결했다"고 주장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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