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노래반주기 업체 금영이 꺼내든 '본업 강화' 카드가 시장에서 통했다. 업계 최초로 시도중인 노래반주기 대여 사업이 순항중인 것. 수년전 미래 먹을거리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고전을 겪은 후라 향후 노래반주기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영에 따르면 본업 강화 차원에서 시작한 노래반주기 대여 사업 '스마트-렌탈 서비스'의 실적이 출시 넉달새 5배 껑충 뛰어올랐다. 3월 82대에 그쳤던 렌탈 반주기 수량이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410대로 늘어난 것. 같은 기간 렌탈 업소는 13곳에서 100여군데로 늘었다. 연말이면 렌탈 업소가 600곳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금영은 지난 2월 말 업계 최초로 반주기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정수기, 비데 등의 사업군에서 이뤄졌던 렌탈 서비스를 반주기에도 적용, 시중의 절반 가격에 최고급 반주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노래방 업주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현재 금영에서 팔리는 노래반주기는 한 달 평균 2000~2500대. 판매량에 비해서는 아직 턱 없이 부족한 숫자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영 관계자는 "한 달 판매량의 10%만 되면 렌탈 서비스가 자리 잡았다고 보는데 연말쯤이면 이 수치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면서 "고급 노래반주기 활성화를 통해 노래방의 저변을 확대하고 서비스 품질을 올리는 계기를 마련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노래반주기 대여 사업으로 거둬들인 성과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본업 강화를 선언한 후 맺은 첫 결실이기 때문이다. 금영은 2000년대 들어 노래반주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자 2009년 본업에서 눈을 돌려 LED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60%대에 이르는 안정된 시장점유율이 뒷받침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LED 집어등을 주력으로 일본 시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지진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잠시 주춤거리던 금영이 신사업 진출 3년 만에 다시 본업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금영 관계자는 "다시 본업에 주력하는 차원에서 엠프, 스피커, 무선마이크 등 노래반주기 주변기기까지 렌탈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LED 사업 역시 재정비를 거쳐 집어등 뿐만 아니라 항만등, 가로등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