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대한민국 부자들은 신용카드보다는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형 인간이 많았으며, 여가생활로는 절반 이상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프라이빗 뱅킹) 고객 3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대한민국 부유층의 자산관리'에 따르면, 부유층들은 생활비의 47.9%만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가 조사한 일반 가계의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61.3%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 결과에 대해 하나금융연구소는 개인정보 노출에 민감한 부유층의 심리, 보수적인 성향 때문에 빚을 내 소비활동을 하는 데 대한 거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카드 사용금액별로도 일반 가구의 경우 교육비와 외식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부유층 가계의 경우 쇼핑과 여행·레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취미·레저 활동으로는 부유층들의 53.9%가 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앞으로 확대할 여가 활동으로는 여행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나 휴식에 대한 욕구가 확대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부유층 중에는 '아침형 인간'이 많다는 통념도 맞아떨어졌다. 설문에 응답한 부유층들은 평균 오전 6시18분에 일어나 오후 11시에 취침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통계청이 2009년 조사한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들의 경우 약 오전 7시에 일어나 밤 12시에 잠자리에 든다.
한편 부자들의 자산관리를 살펴보면, 부자들 역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산은 부동산 비중이 높지만, 앞으로 확대할 투자자산에는 예금비중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08년 부동산 비중은 51%, 예금 비중은 21%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부동산 비중이 48%로 줄어든 반면 예금비중은 28%로 높아진 것이 하나의 예다. 펀드나 주식에 대한 인기도도 떨어졌다.
투자방법으로도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 중 선호하는 순위를 살펴봐도 예금(26%), 국내펀드(22%), 채권형상품(15%), 국내주식(14%) 순으로 나타났으며, 목표 수익률도 5~10% 수준만 기대해 목표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잡고 예금 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유층들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에도 목표수익률은 10~20% 수준으로 잡은 바 있다.
이처럼 안전한 금융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지만,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았다. 향후 투자할 의향이 있는 부동산 물권으로는 건물/상가가 47.4%를 차지했으며 오피스텔도 16%나 차지했다. 특히 총자산 50억원 이상의 고객 군에서는 건물/상가 비중이 거주용 부동산을 제치고 1순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부동산 투자에 있어 부유층들은 대지의 시세차익을 중시한다는 점이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래픽 출처 : <대한민국 부유층의 자산관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