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장군도 고소... 군기강해이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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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현역 대령이 명예훼손을 이유로 현역 중장을 군 검찰에 고소했다. 군에서 행정소송이나 이의신청은 있지만 현역 대령이 직속상관인 장성을 군검찰에 고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고소장은 내용의 진위를 떠나 군내에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낙규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2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대학교 소속 L대령은 최근 국방대 총장인 이모 중장으로부터 공개 석상에서 모욕적인 언사를 듣는 등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L대령의 주장은 총장이 집무실에서 30여분간 ‘엎드려 뻗쳐’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하고 심한 모욕감을 줬다는 것. 여기에 총장이 부대 간부식당 출입을 금지시키고, 전체 직원들 앞에서 자신에 대한 내부감사 결과를 공개해 현역 대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총장과 국방대 측은 과장된 주장이라며 오히려 L대령의 자질 문제를 거론했다. 국방대 관계자는 “L대령이 최근 완공된 동빙고 군인아파트 배정과정에서 총장 보고 등 절차를 무시하고 자신과 친분이 있는 5명의 군인들에게 5채의 아파트를 배정, 직권을 남용했다”면서 “이 가운데 3명은 군인으로서 위수지역에 해당하는 거주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L대령은 또 이 밖에 부대 내 문구점과 스낵코너 업자 선정과정에서도 총장 보고 없이 부적절한 업무처리로 업체에 특혜를 줘 감사원 지적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군안팎에서는 김관진 장관의 긴급 부대진단 지시에도 불구하고 부사관의 수류탄 자살사건은 물론 고위간부들의 고소고발행위까지 발생하자 고위 간부들의 기강까지 무너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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