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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비핵화 시계 다시 도나…"볼턴·비건 이달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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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오는 28일 첫 방한
대북정책 한미공조 강조할 듯…비건도 8일 방문 유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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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하노이 회담 이후 멈춰섰던 북한 비핵화 시계가 다시 움직일 조짐이다.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미국 고위관계자들이 나란히 한국을 찾는다.


2일 일본 NHK방송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이달 28일부터 한국을 방문하며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이 이뤄질 경우 지난해 4월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도 오는 8~10일 방한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서울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워킹그룹을 열고 북·미 간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14일(현지시간) 워싱턴 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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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움직임은 하노이 회담 이후 주춤하던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기자간담회 형식의 입장 발표 등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면서도 대화 재개 의사를 피력해왔다. 김 위원장은 12일 시정연설에서 "3차 북·미회담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하면서 그 시한을 올해 말까지로 제시했다.


미국에 대화 재개를 위한 선제적 움직임을 촉구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볼턴 보좌관과 비건 대표의 방문은 북한의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전혀 양보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물러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에는 한가지 진정한 접근법이 있을 뿐"이라면서 기존의 '빅딜' 입장을 고수했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 형식은 미국의 향후 대응 방침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은 25~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과 겹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없이 볼턴 보좌관만이 방한할 경우 이는 대북 강경메시지를 지속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볼턴이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것은 원칙있는 대북정책이며, 한국과 대북제재·압박의 한미공조를 강화하자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볼턴 보좌관이 이번에 홀로 방한한다면 이는 오는 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도 "한국 측이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의 단계적 완화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턴 보좌관이) 한미 간에 비핵화 실현까지 제재를 유지하는 방침을 재차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했지만 볼턴 보좌관이 방한 때 그에 대한 답을 내놓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다만 북·미 대화 필요성을 시사하고 대화 재개를 위한 수순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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