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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 A형 간염 기승…"술잔 실명제" 외칠 타이밍 간보기

최종수정 2019.05.02 11:48 기사입력 2019.05.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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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중부·수도권 확대일로

-신고 건수 작년 동기 대비 2.4배 늘어

-잠복기 평균 한달…20~40대 적신호

-손씻기·익혀먹기 등 위생 철저히…찌개 등 함께 먹는 식습관 개선해야

[건강을 읽다] A형 간염 기승…"술잔 실명제" 외칠 타이밍 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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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신입사원 김수연 씨는 회식이 두렵다. 술잔이 서너잔 돌고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술잔 돌리기' 때문이다. 입사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김씨가 직장 상사가 기분 좋게 건네는 술잔을 거부하기란 여간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직상 상사는 줄담배를 피우는 골초로 유명하다. 김씨는 "담배 냄새는 차치하더라도 감기 등 전염병을 옮길 수도 있는데 왜 술잔을 권하는지 모르겠다"며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애사심과 동지애가 싹튼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30대 직장인 박지원 씨도 회식 자리가 반갑지 않은 사람 중 하나다. 부서 내 사람 여럿과 함께 회식을 할 때면 으레 전골ㆍ찌개류를 시켜 나눠먹곤 하는데 꼭 개인 숟가락을 이용해 찌개를 떠먹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식당에 가면 앞접시 등 개인접시를 나눠주는데 남들을 배려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찌개에 본인 숟가락을 담그는 사람이 있다"면서 "지적을 하면 유별나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다른 사람이 뜨기 전에 먼저 뜨거나 아예 모든 사람의 분량을 내가 덜어줄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수도권 A형간염 강타…항체 없는 20~40대 비상= 최근 A형간염이 수도권과 충청권을 강타했다. A형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위생상태가 불량한 상황에서 수질오염이나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해 집단으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A형간염 신고건수는 3597명으로 전년 동기간 1067명 대비 237%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346명(37.4%)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265명(35.2%)으로 뒤를 이었다. 20대와 50대는 각각 485명(13.5%), 322명(9.0%)로 집계됐다. 지역별 신고환자 수는 경기가 106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이 615명, 서울 570명, 충남 312명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신고건수는 대전(41.1명), 세종(29.3명), 충북(14.8명), 충남(14.7명) 순으로 높았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 과장은 "최근 A형간염 환자들 중 30~40대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이들의 항체양성률이 낮기 때문"이라면서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과거에는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가볍게 앓고 지나갔다면 오히려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A형간염은 A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일∼50일, 평균 28일 후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보통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소아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증으로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의 경우 70%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


A형간염에 걸리면 6세 미만 소아에서는 70%가 무증상이고 약 10%에서 황달이 발생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70% 이상 황달이 발생하고 증상이 심해진다. 따라서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30~40대는 특히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한다.

[건강을 읽다] A형 간염 기승…"술잔 실명제" 외칠 타이밍 간보기


◆예방하려면 철저한 손씻기 중요…고위험군 예방접종 받아야= A형간염은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접촉해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섭취해 감염될 수 있다. 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수혈 받거나 혈액에 노출됐을 때 아니면 성관계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점차 국민위생이 개선돼 최근에는 젊은 청년층 성인에서 급성간염 발생이 늘고 있다"면서 "위생상태가 불량한 저개발국가에서 수질 오염이나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해 집단으로 발병할 수 있고 환자와의 직접 신체접촉을 통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A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변 후, 음식 취급 전, 환자를 돌보거나 아이를 돌보기 전에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다른 예방법으로는 예방접종이 있는데 A형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A형간염 면역이 없는 경우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 특히 12~23개월의 소아,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에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이나 성인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식기류는 자주 끓이고 행주나 물수건은 자주 삶아 햇빛에 말려 쓰도록 해야 한다"면서 "식기류, 음식, 개인용품(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귀이개, 수건, 빗 등)을 환자와 같이 이용하지 않고 환자와 같은 변기 사용시 자주 소독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함께 먹는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 같이 식사할 때 국이나 반찬들은 개인 접시로 떠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창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술잔 돌리기를 비롯해 찌개나 반찬을 한 그릇에 담아 함께 먹는 우리나라 식습관이 각종 바이러스 전파의 원인"이라며 "음식 간을 본 숟가락으로 아이에게 먹이거나 아이에게 과일이나 과자를 입으로 잘라주는 행위 등 비위생적인 식습관은 헬리코박터균을 옮길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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