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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대사는 새로운 외교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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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학 고려대 교수, 외교부의 김 대사 징계 방침에 페이스북서 반박
"무사안일 생태계 관행 파괴자·혁신가 제거 원한 것"
징계 대상이 아니라 보호해야할 대상 강조
베트남 언론도 관심있게 보도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이런 외교관 또 없다. 새로운 외교관 모델이다”


윤성학 고려대학교 교수가 이처럼 두둔한 이는 김영란법 위반을 이유로 경질 위기에 처한 김도현 주 베트남 대사다. 윤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외교부가 김 대사 징계할 게 아니라 그와 같은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성학 교수 페이스북 캡처

윤성학 교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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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수는 김 대사가 자주파 논란에 휩싸여 우크라이나로 좌천됐을 때 처음 만났다는 사연을 소개하며 김 대사를 두둔하며 우리 외교의 현실을 비판했다.


가급적 일을 만들지 않은 채 임기를 지내다 더 좋은 보직으로 옮겨 갈 수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외교 생태계 관행의 파괴자이자 혁신가를 제거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게 윤 교수가 진단한 김 대사 문제의 본질이다.


역대 주 베트남 대사마다 투서와 내부 총질로 제대로 임기를 못 채운 경우가 많으며, 임기를 채웠다면 복지부동이 비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로 인해 베트남 정부가 한국대사관의 역할에 불만이 많았음을 상기시켰다.

윤 교수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 마는 김대사가 직원들을 현장으로 내몰고 자신 또한 베트남 정부와 한국기업, 교민들을 적극 만났기에 베트남 정부의 숙원인 자국민 비자 문제와 우리 교민들이 희망하던 다낭 영사관 개설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주 베트남 한국 대사관이 10년 동안 할 일을 김대사는 1년 만에 해치운 것이라는 교민들의 반응이 허언이 아니라고 했다.


윤 교수는 김 대사에 대한 징계 사유로 떠오른 김영란법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접대 금액이 500만원도 되지 않으며 본인의 개인 휴가나 접대에서가 아니라 다른 외교관들과 현지 손님들도 다 같이 받은 것을 가지고 대사직을 내놓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윤 교수는 "외교관은 현지의 요구와 주재국 정부의 정책을 조화시키고 문제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반드시 한국의 규정과 충돌하는 현지 특유의 문화나 관례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족들이 다 참가하는 행사에 가족을 빼고 혼자 참가하는 것은 김영란 법 규정에는 맞지만 현지 관계자들은 결코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오히려 외교부가 김 대사를 격려하고 보호해야 하는데 거꾸로 표적 감사를 벌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윤 교수가 김 대사를 두둔한 것만은 아니다. 김 대사가 똑똑해서 타인들이 자기 같은 줄 알고 착각하기도 한다고 했다. 소심한 외교관들이 삼성전자 근무를 경험한 김 대사의 지시에 상처받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윤 교수는 김 대사의 발목을 잡아온 외교부내 자주파 이념 논란도 일축했다. 지켜본 결과 김 대사는 친기업인, 우파에 가깝다고 규정했다.


전임대사들이 관심도 갖지 않던 포스코 문제에 대해 김 대사가 수십 차례 현지방문과 베트남 정부를 설득해 해결한 것,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삼성전자 베트남 현지 법인의 재투자를 유도해 교민, 현지기업 베트남 정부와 언론에게서 모두 환영 받은 것을 예로 들었다.


베트남 유력언론 VN익스프레스가 우리 외교부의 김도현 주 베트남 대사 소환에 대해 보도했다.

베트남 유력언론 VN익스프레스가 우리 외교부의 김도현 주 베트남 대사 소환에 대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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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베트남언론에서는 김 대사 경질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베트남 최대 유력지 VN익스프레스가 29일 게재한 우리 외교부의 김 대사 징계추진에 대한 기사는 조회수 2위에 오를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VN익스프레스는 김 대사가 김영란법 위반으로 인한 징계위원회 출석을 위해 귀국할 것이며 베트남 현지 한국 교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징계가 확정될 경우 주 베트남 대사가 교체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사는 다음달 2일 소환돼 귀국할 예정이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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