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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반등까진 상당한 시간 걸릴 것…중국은 'L자형'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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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연차총회 참석한 정규돈 국제금융센터장 "세계 경제, 조기 회복세 기대는 곤란"

한은, 글로벌 경기 회복 전제로 '상저하고' 성장률 전망했는데 불확실성 더 커져

▲정규돈 국제금융센터장이 29일 ADB연차총회 동행 기자단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규돈 국제금융센터장이 29일 ADB연차총회 동행 기자단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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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난디)=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의 실물지표와 유로존의 심리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 경기가 반등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견해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대비)을 2.5%로 전망(상반기 2.3%·하반기 2.7%)하며 '상저하고'의 근거로 세계 경기가 점차 나아질 것이란 점을 꼽았는데,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세계 경기가 나아지지 않으면 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또다시 하향 조정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정규돈 국제금융센터장은 29일(현지시간) 피지 난디에서 열린 제52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기대가 커지고,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펼치며 1분기에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의견이 있지만, 조기에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곤란하다"고 단언했다.

정 센터장은 중국이 부양책에 나섰지만 지난 19일 열린 정치국회의에서 '성장'보다 '개혁'을 강조하며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과 중국 지표가 개선된 원인이 재정 지출의 조기집행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유럽의 제조업도 침체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발 수요가 되살아나고 유럽이 그 수혜를 받기까지는 6개월 이상의 긴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글로벌 성장세 회복을 확신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세계 교역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경기선행지수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 중국의 무역분쟁은 완화되는 분위기지만, 미국 대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대 일본과의 갈등 소지는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EU는 미국에 농산물 시장 개방을 두고 양측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일본도 미국과의 무역 교섭 범위를 두고 다투는 중이다. 일본은 상품무역협정에 국한하려 하지만, 미국은 서비스와 환율을 포함한 미·일무역협정을 손보겠다며 맞섰다. 정 센터장은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EU와 일본산 자동차에 10~25%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약 40%"라며 "내년 미국 대선과 민주당의 탄핵공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추가 하강은 없지만, 상승세도 없는 'L자형'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실시해 올해 성장률이 목표치(6.0~6.5%)를 달성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정 센터장은 중국이 1분기 경제 성장률 6.4%를 기록한 이후, 2·3·4분기엔 모두 6.2%에서 그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주도하는 경기부양책의 효율성이 낮고, 경제 구조조정도 지연되면서 기업부채 부동산시장 불안, 자금이탈 등 내재된 구조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재정 지출이 수익성은 낮고 자금 회수 기간이 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같은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안 이뤄진다는 게 정 센터장의 견해다. 그는 "정부 지출 확대로 올해 중국의 국가 총 부채비율이 6%포인트 높아져 경기부양 효과에 비해 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까지 급격히 조정될 경우, 내수위축 → 정부의 재정지출 여력 축소 → 경기위축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1999년 4월 1일 외환위기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정부와 한국은행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연구기관으로 세계 경제와 각 국가별 리스크를 분석·전망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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