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허먼 케인(7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지명 예정자가 결국 낙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내 친구 허먼 케인은 진정 훌륭한 사람이지만, 나에게 Fed 이사 후보에 지명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의 바램을 존중할 것이다. 허먼은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훌륭한 미국인"이라고 덧붙였다.
케인 본인도 이날 보수 성향 뉴스사이트인 '웨스턴 저널'의 블로그에 "급여 삭감 때문에 지명을 사양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그는 "감봉 조치가 얼마나 큰 지 언급하지 않은 채 상사가 감봉 조치를 취하려고 하면 당신은 어디로 간다고 말해야 할 지 나는 확신한다"고 썼다. 미 의회가 정하는 Fed 이사의 연봉은 약 18만3000달러 수준이다.
이에따라 일단 이달초 Fed 이사 추천 이후 케인 후보를 둘러싼 자격 논란은 일단락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갓파더스피자의 최고경영자(CEO)와 전미요식업협회(NRA) 회장을 지낸 케인을 공석인 Fed 이사로 추천했다. 하지만 케인 후보는 2011년 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제기된 불륜 및 성추행 의혹으로 자격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53명의 공화당 상원 의원 중 4명이 공개적으로 케인 후보에 대한 인준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최근 들어 낙마설이 제기돼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케인 외에 지난주 보수 경제학자이자 자신의 대선 캠프 출신인 스티븐 무어(59)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도 Fed 이사로 공식 지명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케인 후보의 낙마로 무어 지명자 역시 최종 임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내 "케인의 실패가 무어 지명자를 승인하는 길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똑같이 부적격자인 무어에 대해서도 바라건데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그들의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똑 같은 일이 벌어지도록 강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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