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 찾은 김정은 "전투는 예고하고 터지지 않는다"

조선인민군 공군 비행 훈련장 찾아
"군 부대 항시적 동원 준비 철저히"
공대공·공대지 전투기 훈련 지켜보며 만족감 표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조선인민군 공군 비행 훈련장을 찾아 "전투는 예고하고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임의의 시각에 불의에 판정하고 군부대의 경상적 동원준비를 검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7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김정은동지께서 4월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하시였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추격습격기' 연대의 비행사들에게 "어렵고 복잡한 공중전투 조작을 명령"했고, 비행사들은 "마치 이 순간을 기다리기라도 한듯 최고사령관동지 앞에서 자기들이 평시에 연마해온 비행술을 뽐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언급된 '추격습격기'는 공대공 및 공대지 임무을 가진 전투기 종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동지께서는 이륙과 각이한 공중전투동작들, 착륙 등 모든 비행조작을 능숙하고 세련되게 진행하는 비행사들의 몸에 익은 비행술을 지켜보시며 조건과 환경에 구애됨이 없이 그 어떤 비행전투임무도 훌륭히 수행할수 있게 준비된데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수도의 반항공 방어임무를 믿음직하게 수행하고 있는 비행사들을 만나니 마음이 놓인다"며 "맡겨진 전투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는 불굴의 매들로 튼튼히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이번 군 부대 방문이 '작정하고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문이 "부대 앞을 지나가다 추격습격기연대의 비행훈련 실태를 요해(파악)하기 위하여 갑자기 들렀다"고 했다. 계획된 방문이 아니라 불시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부대 방문에는 최룡해 국무위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군사 훈련이나 무기 시험을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보도된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에는 조선인민군 제1524 군부대를 시찰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지난 2월 8일 인민무력성을 축하 방문한 일이 있지만, 당시에는 군의 경제건설 참여를 강조했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