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아시아나항공 지원, 오는 25일까지 구체적 결정 내리겠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개선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오는 25일까지 구체적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에 제공되는 유동성 지원 규모 등도 이 기간 내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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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등에 대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 회장은 "(금호 측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시장의 신뢰는 상당히 회복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 신뢰를 더 주기 위해 (오는 25일) 전에 가시적인 조치가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구체적 결정은 최소한 25일까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회사채 발행 만기 시점과 관련해 새로운 회사채가 발행될 수 있도록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 사이의 MOU를 체결하는 등의 조처를 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까지 새로운 채권을 발급하지 못하면 채권 등급이 없어 자산유동화증권(ABS) 조기 지급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 새롭게 제공되는 유동성 규모와 관련해 "액수가 얼마일지 모르지만 시장 신뢰를 얻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호 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통해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이머전시(비상사태)에 들어갈 때 한도가 총액"이라면서 "시장의 신뢰가 흐트러지기 전에 시장이 돌아가면 통상적인 자본 보완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자금 지원 방식 등과 관련해서는 "영구채 방식이 거론되고 있지만 방식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와 안정을 기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은 등 채권단이 영구채 형식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공급해 자본문제를 해결하는 식으로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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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시장에서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매각 의사 발표와 이런 구체적 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기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자금 회수에 나설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고금리로 투자된 거 있으므로 시장이 안정되면 투자자들이 고금리를 버리고 저금리에 투자하겠냐"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가와 관련해서는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3조6000억~3조7000억원 가량"이라면서 "모든 부채를 갚아야 하는 게 아니라 자본이 조달됐을 때 큰 무리 없이 갈 수 있는 구조가 되면 부채를 상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라고 전제를 달면서 전체 부채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정도가 인수 자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