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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태세 전환…"애플에 5G 모뎀칩 팔겠다"

최종수정 2019.04.15 09:05 기사입력 2019.04.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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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화웨이가 애플을 비롯한 경쟁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5G 모뎀칩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5G 기반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한 채 퀄컴과 법정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측에 화웨이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전략적 전환에 나선 것이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주 겸 회장은 14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같은 면에서 애플에 개방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화웨이는 그간 자사 스마트폰에만 독점적으로 칩을 공급해왔다. 이를 경쟁사에까지 판매할 경우 화웨이의 판매 전략에 주요한 전환점이 되는 것은 물론, 칩 생산업체인 퀄컴, 인텔 등 업계 전반에도 여파가 불가피하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로선 지난해 화웨이가 출시한 AP '기린980'을 원할 이유가 없지만, 5G 모뎀칩은 흥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CNBC는 저가 폰 판매로 시작한 화웨이가 최근 몇년간 애플과 삼성전자에 맞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주력해왔다며 이 일환으로 5G 모뎀칩 등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현재 5G 지원 모뎀칩을 생산할 수 있는 주요 업체는 삼성전자, 화웨이, 퀄컴 정도다. 하지만 퀄컴은 애플과 수조원대 법적분쟁을 이어가고 있고, 인텔은 2020년은 돼야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에 이어 연내 5G 기반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화웨이가 선택 가능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애플이 화웨이의 제품을 사용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대적인 정치적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백도어'가 설치된 장비를 통해 중국 정부에 기밀을 빼돌리는 스파이행위를 할 수 있다며 5G 사업에서 화웨이의 장비를 배제할 것을 노골적으로 국제사회에 요구해왔다.


CNBC는 "화웨이가 애플에 5G 모뎀칩 판매를 개방할 수 있다고 밝히며 큰 변화를 예고했다"며 "최대 라이벌인 애플에게까지 판매시장을 열겠다는 화웨이의 방침은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중국 IT업계의 인식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애플은 CNBC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이날 런정페이 회장은 애플에 대해 "대단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만들어서 대단한(great) 것이 아니라, 이 시대,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만들었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대단하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라며 "나는 그가 매우 대단(super-great)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11년 잡스의 사망소식을 들었을 당시 그의 팬인 막내딸의 제안으로 가족들과 함께 묵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런정페이 회장은 감세정책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대단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가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책들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결점들'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다른 나라와 기업들을 위협하고 무작위로 사람들을 억류시킨다면, 누가 미국에 투자하는 위험을 감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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