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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우려 재확인…'비둘기' ECB에 국채금리 하락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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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에서 마리오 드라기(가운데) ECB 총재가 기자회견장에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에서 마리오 드라기(가운데) ECB 총재가 기자회견장에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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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올 들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지표에서 성장모멘텀의 둔화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최소한 연말까지 현 금리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정책기조를 재확인했다.


유로존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제시한 드라기 총재의 발언 직후 유럽 채권시장에서 주요국 국채금리와 유로화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주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성장 전망을 둘러싼 위험은 여전히 하락 쪽으로 치우쳐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취약성이 있다"며 지정학적 요인과 관련된 불확실성, 보호주의 위협, 신흥국 시장 등을 꼽았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유로존) 지표에서 성장모멘텀 둔화를 확인할 수 있다"며 제조업 지표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경기부양을 위한 충분한 유동성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 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40%와 0.25%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포워드가이던스에는 "최소한 올해 말까지, 더 나아가 필요한만큼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지난 회의 당시 내용이 그대로 담겨졌다.

바클레이즈의 안토니오 가르시아 파스칼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달 간 거시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마켓와치는 "드라기 총재는 비둘기적(통화완화적) 기조로 읽히는 가정들을 밀어낼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포워드가이던스도 강화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당초 예상대로 ECB의 비둘기적(통화완화) 기조가 재확인되자, 유럽 채권시장에서 국채가격은 뛰어올랐다. 반면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039%를 기록하며 최근 1주일 새 최저치를 찍었다. 5년물 금리는 2주만에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2주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유로화는 1.12295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럽증시 역시 은행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인됐다.


드라기 총재는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은행권의 수익성에 미치는 부작용과 관련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좋은 측면을 지킬 수 있도록 부작용을 완화하는 방안이 필요한 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재도입을 결정한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TLTRO-Ⅲ)에 이어 추가적인 부양책은 내놓지 않았다. 당분한 현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세부사항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TLTRO와 관련한 세부시행방침도 다음 6월 회의에서 밝히기로 했다. 그는 "(TLTRO가) 우호적 대출환경이 이어지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했다. TLTRO는 실물경제에 대한 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을 더 많이 하는 은행을 상대로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일종의 부양책이다. 과거 2014년 9월~2016년 6월, 2016년 6월~2017년 3월에도 도입했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과거 두 차례의 TLTRO가 대출 확대로 연결되지 않았던 만큼, 관련 실효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현재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배경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투자 축소, 높은 가계부채 비율에 의한 수요적 측면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통상 경기하강기에는 은행자본을 통한 대출보다는 국채 등 안전자산 재투자 추세가 확인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드라기 총재는 브렉시트가 유럽의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수치들을 보면 영향이 크다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부 국가는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전제하면서 "질서있는 브렉시트냐,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ㆍ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동시 탈퇴)에 따라 달렸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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