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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페이스를 가다]"완제품 뺨치는 시제품, X-GARAGE에서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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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창작과 창업활동을 돕는 '메이커스페이스' 사업이 확산되고 있다. 메이커스페이스는 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능 창작활동공간(일반형)과 전문메이커 대상으로 지역 내 일반랩과 창업지원 인프라를 연계하는 거점공간(전문형)으로 조성되고 있다. 정부는 '제조업 부흥 추진'을 위해 2022년까지 전국에 350여개의 메이커스페이스를 가동할 예정이다. 아시아경제가 혁신성장과 혁신창업의 현장을 찾아간다.


[메이커스페이스를 가다]<2> X-GARAGE

고려대학교 내 메이커스페이스 엑스개러지(X-GARAGE)가 본격 가동에 앞서 시범제작한 운동화 시제품.

고려대학교 내 메이커스페이스 엑스개러지(X-GARAGE)가 본격 가동에 앞서 시범제작한 운동화 시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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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화 콘셉트로 만든 운동화 시제품이에요. 언뜻 보면 고급 완제품 같죠?"


지난달 26일 찾아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내 메이커 스페이스 '엑스개러지(X-GARAGE0)'에 들어서자 운동화 한 켤레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엑스개러지 관계자가 시제품이라고 설명해주지 않았다면 누군가가 막 구매한 새 운동화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다채로우면서도 정돈된 인상의 색감과 반듯한 디자인, 뒤틀리거나 어긋나지 않은 부위별 연결과 마감이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웅변했다. 손으로 만져 아크릴 소재의 묵직한 질감을 확인하고서야 시제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3D스캐너와 3D프린터, 레이저커터 등의 장비를 통해 특유의 색감을 구현했고 제품의 내구성과 균형성 등을 검증했다. 엑스개러지는 교육ㆍ체험이 아닌, 창업지원을 위한 전문랩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라서 최첨단ㆍ최고급 장비를 구축해뒀다.


예비창업자들은 이들 장비를 이용해 완제품을 만들기에 앞서 양질의 시제품을 제작해볼 수 있다. 투자유치를 하거나 거래계약을 맺을 때는 백 마디 설명보다 완성도 높은 시제품 하나가 더 효과적이다. 기자가 접한 운동화 시제품은 이 곳 직원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시범삼아 제작한 것이다.


엑스개러지는 지난달 각종 장비 구축과 내부 단장을 마무리했다. 이르면 이달부터 정식 가동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운영ㆍ활동수칙 수립 등의 막바지 작업이 진행중이다. 장비 사양에 충족되는 모든 생산품 및 부품의 외형 제작, 치수 확인, 디자인 구현 작업이 이곳에서 가능하다.


엑스개러지(X-GARAGE) 입구(왼쪽)와 작업장 일부.

엑스개러지(X-GARAGE) 입구(왼쪽)와 작업장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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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개러지는 고려대 캠퍼스 내 국제관의 옛 주차장을 개조한 공간이다. 작업이나 장비 관련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어야 해서 메이커스페이스 입지로 제격이었다. 고려대 내에 위치하고 있지만 공간을 필요로하는 모든 사람이 이용 가능하다.


아파트 주차장 입구처럼 생긴 출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널찍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실무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교육장 한 곳과 장비실 두 곳, 창고 세 곳과 작업장 네 곳이 짜임새있게 배치돼있다. 제작 관련 도구와 재료를 가지고 이리저리 옮겨다닐 때 걸림이나 불편이 없도록 한 동선과 수납 구조가 인상적이다.


엑스개러지 운영을 총괄하는 정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개척마을 '파이빌'을 2016년 학내에 만들었다"면서 "파이빌에서 이룬 성과가 엑스개러지 구축의 기초가 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다보면 어느 시점에 기술적 한계에 봉착할 수 있는데, 이 때 보다 전문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성장할 수 있다"면서 "새로 문을 연 엑스개러지는 이 부분을 좀 더 보강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조건 없이 지원하고, 달라붙어 도와준다'는 게 엑스개러지의 슬로건이다. 정 교수는 "대학 내 공간의 장점은 그 안의 자원을 지역사회가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엑스개러지는 학교와 지역의 자원이 결합하고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강력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

정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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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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