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보다 뒤처진 AI 기반 자율주행車, 민간 끌고 정부·국회 민다
현대차그룹, GM·독일車 등 AI 기반 자율주행차 본격 따라잡기
정부, 이르면 이달 자율주행 진흥 및 규제 완화 골자 산업 활성화 대책
국회, 자율주행 상용화 촉진 관련 법 제정 추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수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외 인공지능(AI) 연구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AI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에 대비하려는 민·관·학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나 독일 자동차 업체 대비 경쟁력이 뒤처지는 AI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구현을 위해서는 기술이 탄탄한 스타트업 등에 대한 기업의 과감한 투자는 물론 정부의 법·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4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 중에 자율주행 활성화 및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미래차 산업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율주행의 경우 각 나라마다 GM, BMW, 구글 등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는 분야"라며 "우리나라도 범부처 차원에서 중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현대차보다 오히려 자율주행 관련 특허가 더 많다"면서 완성차 회사뿐 아니라 ICT 업계 등 유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활력을 불어넣을 지원 방안 등을 내놓을 뜻을 시사했다. 정부와 학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인근인 서울 우면동 일대를 AI 클러스터로 만들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회는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한 구체적 제도적 틀 마련에 뒤늦게나마 나섰다. 지난달 27일 국토교통위원회는 교통법안 심사 소위원회를 열고 '자동차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3건과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촉진 및 상용화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 등 4건을 일괄 심사한 뒤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고 국회법 제51조에 따라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위원회 대안으로 제안하기로 뜻을 모았다.
법안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차 도입 및 확산과 자율주행 기반 교통물류 체계와 관련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며 자동차 전용도로에 자율주행 안전 구간을 지정할 예정이다. 이 구간에서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는 경우에는 휴대폰 조작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고 운행 과정에서 수집된 개인정보 등을 익명 처리해 활용하는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적용도 받지 않게 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시범운행지구도 지정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나아가 스마트 모빌리티 구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단연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형 모빌리티 전략으로 ▲클린 모빌리티 ▲프리덤 인 모빌리티 ▲커넥티드 모빌리티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친환경과 자율주행 '두 마리 토끼'를 넘어 운전자의 모든 일상 생활 속 사물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비전이다.
서정식 현대차 ICT본부장은 "앞으로 자동차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전송하는 하나의 장비가 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G80은 AI 알고리즘을 토대로 한 최첨단 커넥티드카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완성차 최초로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 올해 또는 늦어도 내년 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모두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외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GM이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에 이어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올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4세대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다임러와 BMW가 2020년대 중반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기 위해 손을 잡았고 폭스바겐과 포드는 AI 플랫폼 업체 아르고를 중심으로 합작사를 세우는 등 글로벌 합종연횡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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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현재 스마트 모빌리티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넓고 크다"며 "자동차 산업만 볼 것이 아니라 문명 자체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거대한 물줄기의 흐름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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