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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남북, 원포인트 판문점 회담 위한 비공개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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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북한 주영국 대사관 공사 분석
하노이 회담 후 남한 비난하던 북한 매체
지난 주부터 수그러들어…"협상 중이기 때문"
"문 대통령과 만나 타협안 내놓을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남측 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남측 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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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남북이 원포인트 판문점 회담을 위한 비공개 협상을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매체들은 남한을 강도 높게 비난해왔는데, 지난 주부터는 그러한 비난이 사라졌다. 이는 남한과 협상 중인 북한이 대남비난을 자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1일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하노이 회담 결렬 후 한국을 향했던 북한 언론들의 불만정서가 지난 주부터 사라졌다"면서 "(이는) 4월11일 한미정상회담을 가지기로 한 소식과 관련 됐을 수 있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그는 "북한으로서는 한미회담결과를 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북·미협상에서 이탈하는 새로운 길'을 선포하지는 않을 것이며 중국이나 러시아도 한미정상회담 결과까지는 일단 지켜 보자 할 것"이라고 봤다. 그런 점에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도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태 전 공사는 내다봤다.


아울러 태 전 공사는 북한 매체의 대남비난 자제가 남북 비공개 협상 때문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만일 지금 남북사이에 비공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 북한 언론들도 대남비난발언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가 보는 비공개 협상의 목적은 남북정상회담이다.


태 전 공사는 "북한으로서는 현재 한미정상회담전에 원포인트식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이 하노이에서 김정은이 당한 모멸감을 씻고 북한이 다시 협상의 주도권을 쥘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김정은에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실현시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노이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해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한국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굿 이너프 딜'과 김정은의 '단계적 해법'을 어느 정도 접목시킬수 있겠는지를 타진해 보는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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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판문점 회담이 성사된다면, 김 위원장이 '타협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태 전 공사는 내다봤다.


그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으로부터 무엇을 받아내는가가 중요한데, 김정은으로서는 영변 외에 트럼프가 제기한 '추가 알파 대상' 중에서 은폐시켜 놓은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 문제를 추가시켜 논의할 수도 있다는 타협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고 있지 않지만, 그러한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태 전 공사는 "지금까지 북미협상역사를 돌아보면 미국이 '핵 은폐 의혹'을 제기할 때 마다 북한은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애매한 입장을 취해오다가 마지막에는 결국 인정하는 방식을 취했다"면서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은폐 시설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은 앞으로 이 문제에서 타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해 31일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은 "국제여론이 북한을 동정하는 방향으로 흐른 것과 관련있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은 스페인 외교부에 공식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보인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우리는 사건 발생지인 에스빠냐(스페인)의 해당 당국이 사건 수사를 끝까지 책임적으로 진행하여 테러분자들과 그 배후 조종자들을 국제법에 부합되게 공정하게 처리하기 바라며 그 결과를 인내성 있게 기다릴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이러한 공식 입장을 대사관 각서로 스페인 외교부에 공식 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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