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 연예기자]
배우 전도연이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차용한 것에 대한 부담감을 언급했다.
전도연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도연이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역을 연기한다.
이날 ‘생일’의 출연을 결심한 순간을 회상하며 전도연은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선택했다”라며 “세월호라는 소재가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갈 엄두가 안 났고, 시나리오 읽기 전에는 그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써졌을지 자극적일 수도 있고 정치적 이용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재차 만만치 않은 부담을 언급했다. 그는 “시기적으로 지금이 맞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 같이 고민을 했다.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 맞냐 안 맞냐는 것 물음에는 정답이 없고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것이라서 만들겠다면 지금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유가족을 만났냐는 물음에는 “유가족은 지금도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그들을 직접 뵙는 게 무서웠다”고 강조하며 “그분들한테 어떤 말이 위로될지 모르겠더라. 안 뵙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회상했다.
전도연은 “유가족 시사회를 마치고 무대 인사에 갔는데 다 울고 계셔서 극장에 못 들어가겠더라. 어머님들이 손수 수놓아 만든 지갑을 손에 쥐여주셨다. 무섭고 부담스럽다고만 느꼈는데 그런 게 죄스럽기도 하고 누군가가 먼저 다가가 줘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생일'은 4월 3일 개봉한다.
이이슬 연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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