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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건조한 날씨, 아토피 피부염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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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어릴 적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다. 보통 성인이 되면 증세가 호전된다고 하는데 이 씨는 그렇지 않았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부쩍 몸이 건조하고 간지럽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계속되자 피부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매우 붉어지고 진물이 나거나 딱지가 앉는 만성 습진성 질환을 말한다. 일종의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피부 건조증과 심한 가려움증이 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증상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매년 90만~100만명이나 된다. 10대 환자가 57.8%로 절반을 넘는다.


보통 영유아기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나는데 나이에 따라 증상도 다르다. 유아기에는 주로 얼굴, 머리, 몸통 부위가 붉어지는 급성 습진 양상으로, 소아기에는 주로 팔다리 접히는 부분에 붉고 오돌토돌한 아급성 습진 양상으로 나타난다.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얼굴, 목, 머리에 거무스름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만성 습진 형태를 보인다.


만성질환이라 증상이 완전히 호전된 수년 뒤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 보여도 피부 아래의 염증은 무척 심하다. 그냥 두면 피부가 가렵거나 건조해지고 심하면 갈라질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가장 호소하는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더해 심하게 긁게 된다. 지속적으로 긁게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 침착이 생긴다.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면 아토피 환자들의 가려움과 고통은 가중된다. 2013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대기 중 미세먼지·벤젠 등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아토피 피부염도 심해지는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미세먼지가 표피 장벽기능을 손상시키고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다른 연구 결과들도 있다.


안호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환절기는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기 쉽다"면서 "보습에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본적으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목욕과 보습을 제대로 하고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또 국소 스테로이드, 국소 면역조절제, 경구 항히스타민제, 광치료, 목욕치료 등을 병행해 가려움증이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 연고는 가벼운 아토피 피부염에 가장 먼저 사용되는 치료인데 약의 강도와 종류가 다양한 만큼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연고를 찾아야 한다.


안효현 교수는 "지나친 목욕과 과다한 비누 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피부 상태에 따라 비누는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뜨거운 목욕물은 피하고 목욕 직후 반드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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