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단독] 여학생에 교수까지 성희롱…경인교대 단톡방 일파만파

최종수정 2019.03.21 15:30 기사입력 2019.03.21 15:28

댓글쓰기

본지 해당 단톡방 내용 입수, 15학번 뿐만 아니라 다른 학번 남학생 있어
여학생 뿐만 아니라 특정 여교수 실명 언급하며 해당 학과도 희롱
학교 측 학교 차원서 징계 내리는 방안 검토
졸업 후 교사로 근무하는 가해 학생의 경우 관할 교육청에 통보

‘아시아경제’가 단독으로 입수한 경인교대 일부 남학생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여러 학번으로 구성된 남학생들은 이 방에서 여학생은 물론 여교수와 특정 학과까지 희롱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아시아경제’가 단독으로 입수한 경인교대 일부 남학생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여러 학번으로 구성된 남학생들은 이 방에서 여학생은 물론 여교수와 특정 학과까지 희롱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단독[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인교육대학에서 일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여학생들을 집단으로 성희롱한 정황이 나와 특정 학번이 사과를 하고 나선 가운데, ‘아시아경제’가 단독으로 입수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하 단톡방) 캡처 사진을 보면 특정 학번이 아닌 최소 3개 학번이 이 방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단톡방에서는 여학생 뿐만 아니라 특정 여교수의 실명까지 언급하며, 여교수와 해당 학과도 희롱 대상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하면 특정 학년의 일회성 일탈이 아닌 아닌 경인교대 남학생들 사이에서 수년간에 걸쳐 여학생 뿐만 아니라 여교수까지 언급하며 지속해서 조직적으로 성희롱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징계 등 후속 조치에 나서 단톡방 성희롱 파문이 확산할 조짐이다.


21일 페이스북 ‘경인교육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온 익명 제보에 따르면 이 학교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들은 한 단톡방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과 욕설이 오간 정황이 확인됐다.

공개된 카톡 캡처에는 15학번으로 명시된 한 남학생이 ‘휴가 때마다 XX(여학생 이름)랑 성관계하면서 군대 한 번 더 vs 대학 내내 성관계 안 하기’라며 특정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한 남학생이 여자친구와 싸웠다고 말하자 한국 여성은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의미인 ‘삼일한’이라는 말로 대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경인교육대학교.사진=연합뉴스

경인교육대학교.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본지가 단독으로 해당 단톡방 캡처본을 입수해 확인 결과, 단톡방에는 15학번 뿐만 아니라 해당 학번을 포함한 2개 학번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학번에 대한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이 단톡방에서 이미 알려진 사실과 같이 여학생을 성희롱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특정 여교수의 실명과 특정 학과를 언급하면서 지속해서 성희롱을 이어갔다.


한 남학생은 특정 여교수의 실명을 언급하며 “남자도 OOO(교수이름)과 미팅 나오면 X칠듯”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선배 학번으로 보이는 남학생은 “ㅋㅋㅋㅋX친새기”라고 말하고 또 다른 남학생은 “ㅋㅋㅋ근데 ㅇㅈ”이라고 답한다.


‘ㅇㅈ’ 이란 ‘인정’을 뜻하는 말로 앞서 언급된 여교수의 희롱에 대해 본인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해당 학과에 대해서 한 남학생은 “ㅇㅇㅇ(교수이름)과 (미팅)나오면 유재석도 미팅 분위기 못띄운다”며 “X보수 노잼X”이라고 희롱한다.


그러자 이 남학생의 선배로 보이는 한 남학생은 “ㅋㅋㅋㅋㅋㅋㅋ”하며 동조한다. 그러면서 또 다른 남학생은 교수 실명을 거론하며 “메갈X”이라고 말한다.


한편 파문이 확산하자 단톡방에 있던 일부 남학생들은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 일동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뒤늦은 해명에 나섰다.


이들 남학생은 “여성은 단순한 성적인 존재가 아닌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이지만 저희는 그것을 망각했다”며 “이 부분은 저희의 명백한 잘못이며 성적 발언의 대상이 되었던 피해 학우에게 꼭 사과의 표현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사로서 자질이 의심될 정도의 언행으로 상처입으신 많은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 언행들이나 혐오 발언을 교사가 모범을 보이지 못한 점은 무척이나 잘못된 점이었다”고 사과했다.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본지가 입수한 카카오톡 단톡방에 있던 또 다른 학번들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성희롱 파문이 확산하자 경인교대 측은 이날 오전 모든 학과에 ‘비슷한 성희롱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사례를 제보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고 교내 성폭력 전수 조사에 나섰다.


경인교내 학교 총학생회, 양성평등위원회, 상담센터를 통해 성희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사실 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단톡방 성희롱 가해에 가담한 학생들 신상을 모두 확인한 뒤, 학교 차원에서 징계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경인교대 관계자는 “성희롱 피해 학생들에게는 학교 차원에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졸업 후 교사로 근무하는 가해 학생의 경우 관할 교육청에 성희롱 가해 사실을 통보하고 아직 재학 중인 학생의 경우 내부 절차를 거쳐 징계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인교대 성희롱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른바 교대를 중심으로 성희롱을 고발하는 이른바 ‘교대 미투’ 는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교대에서는 일부 남학생들이 여학생을 상대로 성희롱을 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에 총장이 직접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또 청주교대서도 일부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