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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 가속‥방어 나선 중앙은행들

최종수정 2019.03.21 12:57 기사입력 2019.03.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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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이창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20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8bp(1bp=0.01%포인트)나 급락했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 금리가 떨어진 것은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것이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Fed의 비둘기적 신호와는 정반대로 시장은 경기 하락에 베팅한 셈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멈춘 Fed 긴축행보

미 경기 둔화에 대한 Fed의 우려는 이날 FOMC 발표문과 제롬 파월 Fed의장의 발언 곳곳에서 목격됐다. Fed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지만 경제활동 성장은 지난해 4분기 견고한 추세에서 '둔화'(slowed)됐다"고 표현했다. 경제활동이 견고한 추세로 성장하고 있다던 지난 1월 회의와는 확연이 대비되는 진단이다.


Fed는 지난해 12월 당시 2.3%로 제시했던 올해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1%로 낮췄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가 불과 9일 전인 지난 1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미 경제가 3.2%의 성장률을 기록할것으로 낙관한 것과는 온도 차가 확연하다. Fed는 또 올해 실업률 전망치도 지난해 12월 예측했던 3.5%에서 3.7%로 다소 올렸고, 내년 실업률 전망치도 3.6%에서 3.8%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소매판매 지표.

중국 소매판매 지표.


파월 의장도 경제 둔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유럽과 중국 경제가 상당히 둔화했다"며 "강력한 글로벌 성장이 (미 경제에) 순풍이었듯 약한 글로벌 성장은 역풍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ed의 이같은 행보는 전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미 경기 역시 성장세 지속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세계경제는 침체와 전쟁중

중국은 이미 눈덩이 부채 우려에 미ㆍ중 무역전쟁 까지 겹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6~6.5%를 맞추기 위해 힘겨운 싸움 중이다. 연초 경제지표는 중국 경제의 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5.3%로 17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소매판매 증가율 8.2% 역시 지난해 11월 기록한 15년 만에 최저치(8.1%)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기업디폴트(채무불이행)는 중국 경제의 뇌관이다.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는 지난해 160억달러로 전년대비 4배나 급증했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아직 직접적인 금리인하 대신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나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 선별적 유동성 완화책을 쓰고 있지만 최근에는 2015년 10월 이후 동결한 기준금리를 다시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현 경기 상황을 '길고 깊은 침체'로 규정하고 Fed보다 한 발 앞서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달 초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늦춘 것은 물론, 부양책인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TLTRO)도 다시 꺼내들었다. ECB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7%에서 1.1%로 대폭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이달 초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유로존 성장률을 1.8%에서 1.0%로 하향조정했다. 유럽 경제의 맹주격인 독일 조차 주력산업인 자동차 수출 등에 타격을 입으며 지난해 성장률이 5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 역시 경기둔화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OECD는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1.0%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수출은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 달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나타냈고, 경기동향지수(CI)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사실상 경기 후퇴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이어온 일본의 경우 Fed, ECB에 비해 상대적으로 추가완화 여력이 크지 않고,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수단도 마땅치 않다.

한숨 돌린 한은, 금리인하에는 신중

Fed가 사실상 금리인상을 중단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역시 운신의 폭을 다소 넓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새벽 FOMC 결과에 대해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완화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며 "시장을 보면 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등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FOMC가 점도표를 조정한 것은 당분간 관망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줄면서 우리 통화정책 운신의 폭도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인하를 고려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아직 금리인하를 이야기할 때는 아니며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해서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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