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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개' 일자리도 뺏는 드론…짖는 기능까지 탑재

최종수정 2019.03.11 14:56 기사입력 2019.03.11 14:56

뉴질랜드 농민들 고가 드론 장만 유행처럼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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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로봇과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 뿐 아니라 동물의 일자리까지 뺏는 시대가 됐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라디오 뉴질랜드 등에 따르면 최근 뉴질랜드 농부들 사이에서 가축들을 관리하기 위해 드론을 들여오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수백년간 농가의 양치기 개들이 맡아서 하던 일을 이제는 드론이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농가에 드론을 들여온 지는 꽤 된 일이지만, 아직까지는 드론이 개가 하는 일들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드론이 이제는 개들의 가장 큰 이용가치, '짖기'까지 도맡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드론이 양치기 개를 대체하는 비중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농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DJI의 드론 기종은 대당 3500달러에 달한다. 개가 짖는 소리를 탑재했을 뿐 아니라, 드론 내에 소리를 증폭시키는 스피커까지 달려 있어 대형 개들을 완벽하게 모방할 수 있다.


양치기로 일하고 있는 코리 램베스는 라디오 뉴질랜드와의 인터뷰에서 드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종종 농가에서 지낸지 오래 된 소들은 개가 짖는데도 불구하고 버티고 서서 움직이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드론의 경우 절대 그런 일이 었다"고 말했다. 드론처럼 가축들을 빠르고 덜 스트레스 받게 모는 기기는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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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센서나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들도 인기다.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은 방목 지역 내 모든 동물의 열 신호를 감지해 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 체온이 너무 높거나 낮은 동물이 포착되면 농장주에게 곧바로 경고 알림이 가기 때문에 갓 태어난 새끼 양들의 생존에도 큰 도움을 준다.


히 농부들은 드론을 씀으로서 농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모니터링할 수 있고, 물과 사료를 체크할 수 있어 사람이 동물을 교란시키지 않고서도 가축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뉴질랜드 농민은 제이슨 렌툴 "보통 두 사람과 두 마리의 개가 약 두 시간동안 하던 일을 드론 한 대를 사용하면 45분만에 끝낼 수 있다"며 "보통 이런 농가들은 언덕이 많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드론을 사용하면 훨씬 더 빨리 많은 곳들을 둘러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농가를 둘러볼 경우에는 30분동안이나 언덕을 걸어갔는데, 막상 가면 양이 없어 허탈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농가에서 드론을 쓰는 경우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넓은 농장에서 농작물의 상태를 둘러보기 위해 드론을 사용하고, 드론을 통해 살펴본 뒤 추수에 나선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와인 농장에서 포도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MIT 공대에서 만든 센서를 사용해 드론을 쓴다. 최신 드론에는 고화질 카메라 뿐 아니라 센서까지 탑재된 경우가 있기 농작물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농부들에게 알릴 수도 있다.


드론의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농장의 개들도 드론과 함께 일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뉴질랜드 농부들은 "농가의 개들이 이제는 드론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동료로 생각한다"며 "드론이 농가의 특정 부분을 살펴보고 있을 때 영리한 개들은 완전 반대 쪽을 살피곤 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개가 드론보다 나은 점은 있다. 궂은 날씨, 거센 바람이 부는 날에도 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램베스는 "날씨, 그리고 드론은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충전해야 한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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