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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피해자 유족 지금도 고통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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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고독한 목욕' 주인공 남동진씨 "국가 조작 사건 재발 없어야"

남동진씨가 10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고독한 목욕' 공연 후 '작가와의 대화'에 참석해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동진씨가 10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고독한 목욕' 공연 후 '작가와의 대화'에 참석해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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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송철환씨는 지금도 분노 속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 하고 있다."


인민혁명당 사건을 다룬 연극 '고독한 목욕'의 주인공, 배우 남동진(47)씨는 11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을 마친 뒤 '작가와의 대화'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가 연기한 '송씨'는 1974년 2차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의 피해 유가족 송철환씨가 모델이다. 송철환씨는 '사법 살인'으로 알려진 2차 인혁당 판결로 사형 당한 송상진(당시 47)씨의 아들이다.

송상진씨는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에 연루돼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양봉 일을 하던 중 1974년 2차 인혁당 사건에 연루돼 끝내 목숨을 잃는다. 당시 사형 판결 뒤 18시간 만에 형이 집행돼 가족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국제사법자협회는 형이 집행된 4월9일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규정하고 있다. 2차 인혁당 사건은 33년이 2007년 재심을 통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빨갱이'로 낙인 찍힌 유가족들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했고 여전히 고통 속에 지내고 있다.


남동진씨는 "인혁당 사건은 실제 일어난 일이고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피해자 유가족 분들, 특히 아드님이신 송철환씨가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아직까지 분노가 남아있다"고 했다. 극 중에서 남씨는 중학교 3학년으로 그려진다. 그는 학교도 가지 않고 혼자 방에 처박혀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버지(이종무 역)를 회상하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다.


"송철환씨의 가슴 아픈 사연, 분노 때문에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는 그런 고통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생각보다 자료가 많지 않았는데 노란색 만화책이 도움이 많이 됐다."

그가 언급한 만화책은 박건웅 작가가 인혁당 2차 판결로 숨진 사형수 여덟 명의 이야기를 다룬 '그해 봄'이다. 남씨는 무대 한 편에 놓여있던 박건웅 작가의 책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남동진씨는 "인혁당 사건에 대해 잘 몰랐는데 작품을 통해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다시 돌아보고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절대 다시는 이같은 국가의 조작 사건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 작품을 하면서 눈을 크게 뜨고 국가를 바라보고 관심있게 쳐다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이 깨우쳤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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