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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반격' 에어프랑스-KLM 경영권 다툼 시작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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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15년 전 합병된 유럽 최대 항공사 에어프랑스-KLM그룹이 경영권 다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공세로 인한 경쟁 격화와 노조 파업 등 내우외환 상황이 지속되면서 최대주주인 프랑스와 네덜란드 정부간 경영권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에어프랑스-KLM그룹에 대한 지분을 현재 12.7%에서 프랑스 정부 보유 지분과 동일한 14%대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지분 추가 취득에 나선 것은 2004년 합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 정부의 지분율 확대 움직임은 경영권 강화 차원이다. 웁케 호에크스트라 네덜란드 재무부 장관은 "네덜란드 정부가 최근 회사의 주요한 의사결정에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분율 확대는) 네덜란드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앞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지난 20일 연간 실적결산 이사회 직전 에어프랑스 경영진과 만나 "에어프랑스-KLM그룹의 실적에 심각한 의문점이 있다"면서 에어프랑스의 수익 구조 악화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은 2004년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제1국적 항공사들이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프랑스의 에어프랑스가 네덜란드의 KLM항공을 주식 교환을 통해 인수, 매출액 기준 유럽 최대 항공사로 재탄생했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은 현재 프랑스 정부가 지분 14.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으며, 네덜란드 정부가 2대주주로 지분 12.7%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은 합병 초기 항로 네트워크와 상용고객 기반 확대로 순항했지만, 임금협상을 둘러싼 에어프랑스의 노사 갈등 격화와 파업으로 지난해 영업수익이 3억3500만유로가 줄고 최고경영자(CEO)가 퇴출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라이언에어ㆍ이지젯 등 낮은 운임을 앞세운 LCC들이 공급 확대로 가격 결정권을 주도하는 등 외부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에는 에어프랑스가 KLM항공의 피터 엘버스 CEO를 해임하고 KLM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KLM항공 직원들이 대규모 항의 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피터 엘버스 CEO는 2004년 합병 이전부터 KLM항공을 이끌어온 인물로 독립 경영에 대한 KLM의 의지를 수호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KLM 노조는 "에어프랑스가 임금 협상을 둘러싸고 반복적인 노조 파업을 벌이면서 그 피해가 KLM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 비용 절감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도 성과가 확연히 갈린다. 반복되는 파업을 벌인 에어프랑스는 지난해 운항 감축으로 연간 영업수익이 2억6600만유로에 그쳤지만 KLM은 10억7000만유로로 5배에 달하는 이익을 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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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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