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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 3·1운동과 캐나다인 재조명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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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과캐나다인 포스터 [사진=서울시 제공]

독립운동과캐나다인 포스터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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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캐나다 수의사였던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어를 공부해 선교사 자격을 받은 그는 '철석같은 굳은(石) 의지와 호랑이(虎)의 마음으로 한국인을 돕는(弼)'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석호필'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얻었다.


그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운동 현장을 사진에 담아 기록했다. 화성 제암리 교회 학살사건 등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를 안 조선총독부는 그를 강제출국 시켰다. 하지만 그는 캐나다로 건너가서도 한국을 잊지 못했다. 스코필드 박사는 1968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받았다. 1958년부터는 한국에 머무르며 여생을 한국에서 마쳤다. "한국에 묻어달라"는 그의 유언대로 1970년 외국인 최초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서울시는 '한국의 독립운동과 캐나다인' 특별전시회를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서울시청 시민청 시티갤러리에서 연다. 스코필드 박사와 같은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 전시회는 서울시와 캐나다 대사관이 공동 주최하고 (사)호랑이 스코필드기념사업회와 키아츠(KIATS, 한국고등신학연구원)가 주관한다. 개막식은 26일에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스코필드 박사의 손자인 딘 케빈 스코필드 씨,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 정운찬 호랑이 스코필드기념사업회 명예회장, 이항 기념사업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의 독립정신을 함께 지키고 의료봉사와 학교설립 등으로 우리나라 발전에 힘을 보탠 캐나다인 5명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린 프랭크 스코필드(1889~1970), 영국에서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한국의 독립운동을 후원한 프레드릭 맥켄지(1869~1931), 병원, 학교, 교회 등을 설립하며 애국계몽운동을 추진한 로버트 그리어슨(1868~1965), 중국에서 독립만세운동 사상자 치료와 희생자 장례식을 개최하고 경신참변(1920) 당시 한인 피해상황을 국제사회에 폭로한 스탠리 마틴(1890~1941), 명신여학교를 설립하고 여성교육, 한글, 국사 교육에 힘쓴 아치발드 바커(?~1927)가 이 전시의 주인공들이다.

이번 전시에는 스코필드 박사가 직접 촬영한 독립만세를 외치는 민중들의 모습과 시위행진 사진을 비롯해 5명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과 이들의 활동과 관련된 일러스트, 글, 영상 등 총 50여점이 전시된다. 1920년 북간도 경신참변을 알렸던 마틴과 바커의 관련사진 각 3장과 용정 만세운동 당시를 묘사한 일러스트 5점도 볼 수 있다. 의병 활동을 알린 맥켄지의 활동 당시 사진 11장과 관련 일러스트, 그리어슨의 가족사진과 그가 세운 교회, 학교 등의 사진 7장 및 활동상을 담은 만화 8장도 볼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5명의 캐나다인은 한민족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를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의료, 교육 측면에서의 발전을 이끌며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로 헌신한 분들”이라며 “국적을 떠나 인도주의로 한민족을 보듬은 이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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