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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 그는 어쩌다 공유경제 투사가 됐나…이재웅 "택시업계 피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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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쏘카 대표, 택시업계 고발에 맞고소 검토
기성세대·규제에 쓴소리 마다 않는 IT업계 '맏형'
10년 만에 현장복귀…'쏘카', '타다'부터 '풀러스'까지 모빌리티 전 영역 공략

이재웅 쏘카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혁신성장 경제 라운드테이블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재웅 쏘카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혁신성장 경제 라운드테이블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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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사람들의 사회적ㆍ경제적 자유를 늘리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이재웅 쏘카 대표의 평소 지론이다. 새로운 규칙과 도전으로 기성세대와 맞서는 삶. 승차공유(카풀) 도입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택시업계가 자신을 고발하자 맞고소로 대응한 것도 그런 신념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손님을 가장해 승합차공유서비스 '타다'의 불법 영업을 적발ㆍ영업하겠다고 밝힌 '타파라치(타다+파파라치)' 택시기사에게 업무방해(혐의)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당한 비판과 경쟁은 얼마든지 수용하지만 악의적인 비난과 음해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그것이 사회적ㆍ경제적 자유를 늘리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연세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했다. 촘스키와 체 게바라의 저서를 감명깊게 읽었다고 한다. 당시부터 정보기술(IT)과 문화를 결합하는 데 골몰했다. 그렇게 1995년 토종 포털사이트 다음을 만들었다. 1997년에는 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을 출시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메일은 모두 유료로 이용하던 시절이었다. 정보의 바다에서 사람들이 보다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메일을 기점으로 다음까페 등 대표 서비스를 출시하며 국내 대표 포털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 벤처 1세대'의 자리를 공고히 한 것도 이 시점이었다.


◆벤처 1세대의 화려한 복귀…'유니콘' 앞둔 쏘카=2007년 다음 대표에서 물러나 10여년 간 소셜벤처 투자자로 지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2선에서 묵묵히 지원만 하던 그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미래라고 확신했던 '공유경제', 특히 사람들의 이동이 담긴 모빌리티 산업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였다. 이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쏘카는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600억원,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350억원 등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 3000억원이었던 쏘카의 기업가치는 7000억원 이상으로 올랐다. 이 대표는 현재 차량공유 업체 쏘카 외에도 자회사 VCNC에서는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를 제공하고 있다. 카풀업체 풀러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신(新) 운송업의 전반에 걸쳐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든든한 맏형…혁신 위해 직언 아끼지 않아=업계를 위해선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방패역할을 자처하던 그다. 앞서 2017년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두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하자 김 위원장을 '오만하다'며 반박했다. 이후 표현의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부적절하다라고 표현을 바꿨지만 그 만큼 업계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드러나는 일화다.

복귀 이후에도 각종 규제와 기존 업계의 반발에 부딪힌 업계의 활로를 뚫기 위해 업계의 맏형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산하 혁신성장본부에서 민간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북한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카풀과 관련해 "기존 이해관계자의 반대라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으면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너무나 비상식적"이라며 "어느 시대의 부총리이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택시업계와 갈등 중재를 자처하고 나선 '사회적 대타협기구'에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카풀을 논하기 위해 모였지만 정작 택시업계, 카풀업체 카카오모빌리티, 정부와 여당 등 이해관계자만 모였을 뿐 이용자의 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택시업계의 갈등 점화…'정면돌파' 택한 이재웅=다음의 후신인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와 극한의 갈등 끝에 끝내 서비스를 중단시킨 택시업계는 최근 이 대표의 '타다'로 활시위를 겨냥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전현직 간부들은 지난 11일 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대표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의거한 지극히 합법적인 차량 대여 및 기사 알선 서비스이고 이미 국토부, 서울시등에서도 합법적 서비스라고 밝힌 바 있다"며 "(자신을) 고발하신 분들에게는 업무방해와 무고로 강력히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갈등의 끝이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재웅 대표를 잘 아는 이들은 입을 모은다. '그'다운 선택이라고.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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