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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인수하는 LG, 통신의 방송 융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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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인수하는 LG, 통신의 방송 융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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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통신(IPTV)이 방송(케이블방송ㆍSO)을 흡수하는 통신ㆍ방송 융합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된 것이다."


14일 통신 업계 전문가는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LG유플러스 와 CJ ENM은 이날 오전 동시에 각각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한 LG헬로비전 지분을 사고파는 방안을 결정한다.

두 회사는 13일 최종 가입자 수, 매각 대금과 관련한 내용을 주고받았다. LG유플러스 는 다음 주께 공정거래위원회에 LG헬로비전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신고를 할 계획이다. 이로써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당초 공언한 올해 1분기 내 LG헬로비전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된다.


끟가입자 마케팅 비용 줄어=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인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공룡이 넘보는 유료 방송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LG헬로비전 합병 이후 LG유플러스 는 유료 방송시장 점유율 24.43%로 시장 3위에서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가입자 유치 측면에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통상 초고속 통신과 IPTV, 집 전화 등은 3년 약정 가입 시 소비자들에게 5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이 과정에서 대리점 등에 지급되는 리베이트(판매장려금)까지 고려하면 트리플 서비스 가입자 1인을 모집하는 데 드는 비용은 80만원 정도에 달한다.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를 인수하면 이 같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더해 콘텐츠시장의 강자인 CJ ENM과 전략적 관계를 맺게 된다는 점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경쟁사인 KT가 케이블방송 3위 사업자 딜라이브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SK텔레콤 역시 케이블방송 인수 여부를 물밑 타진하고 있는 것 역시 이 같은 기대효과 때문이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도 과거와 달리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LG헬로비전 기업결합 승인 심사 요청이 다시 들어올 경우 전향적인 자세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부처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공습을 막기 위해 유료 방송 업계의 시장 재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케이블방송협회(KCTA)는 복잡한 심경이다. 주요 회원사 중 1, 3위 업체인 LG헬로비전 와 딜라이브가 통신사에 인수될 경우 IPTV에 케이블방송 산업 자체가 흡수되는 결과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KCTA 관계자는 "케이블방송은 개국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역성과 다양성 확보 등 공적ㆍ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다"면서 "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를 인수한다 해도 물리적 합병을 통해 케이블방송 가입자를 IPTV로 흡수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막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끟인수하되 합병은 차근차근= 과기정통부와 방통위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규제 없이 시장에만 맡겨놓을 경우 케이블방송은 IPTV로 흡수된 뒤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지역 민방, 선거방송 등 케이블방송이 가진 지역성도 분명 고려해 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를 고려해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지분을 인수하되 당장 합병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IPTV와 케이블 사업자 간 사업 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물리적인 합병을 서두르는 대신 화학적 결합에 치중해 유료 방송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 결정이 늦어진 배경 중 하나가 과거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를 불허했다는 점 때문이었다"며 "케이블방송 업계의 반발이 눈에 선한 상황에서 굳이 물리적인 합병을 고집하기보다는 인수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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