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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감원 "정상 여신도 다시 봐라"…경기 악화 선제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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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감원 "정상 여신도 다시 봐라"…경기 악화 선제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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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은행들이 여신의 손실 가능성에 대비하는 충당금 적립액이 커지게 됐다. 대출을 해 준 기업의 미래 손상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각 은행마다 제각각이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평가다. 올해부터는 기존 건전성 분류에서 정상 등급이라고 하더라도 개별 기업의 재무상황을 평가해 위험군으로 재분류할 곳들을 추려내야 한다.


11일 금융당국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각 은행들은 지난해 말 새로운 충당금 적립 원칙들에 합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IFRS9(새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 이후 자산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충당금 실태를 봤더니 같은 기업에 대한 여신인데도 은행별로 격차가 많이 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손실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새 회계기준의 취지에 맞춰 보다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쌓도록 했다"고 말했다.

당초 금감원은 부채비율이나 이자보상배율(수입에서 이자비용 비중을 나타내는 수치) 등 재무 상황 지표을 각 은행들의 공통 기준으로 적용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은행들이 반발하자 각 은행별 대출 심사 기준을 충당금 적립 때도 적용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이미 대출이 실행됐고 연체가 없다 하더라도 중도에 기업의 재무상황을 평가해 악화됐다면 손상가능성을 감안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식이다.


개별 평가는 확대한다. 은행은 일반적으로 연체 여부 등을 따져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나눠 관리한다. 등급별 공통의 신용위험 특성이나 산업별로 묶어 집합 평가를 하며, 그 밖에 손상 위험이 있는 기업에 대해 개별적인 평가를 한다. 앞으로는 정상이나 요주의 등급 기업들에 대해서도 개별 평가를 통해 위험도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집합 평가는 부도율이나 담보에 따른 손실률 등 통계 기법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개별 평가는 각 기업의 현금흐름을 파악한다"면서 "대개 개별 평가는 손상이 발생한 기업을 대상으로 많이 해왔는데 현금흐름을 보수적으로 보기 때문에 충당금을 더 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규 연체 발생 추이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금감원의 방침이다.


자동차 부품 등 취약 업종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의 일환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취약 업종에 대한 선제적 대응 측면도 있는 것 같다. 경제 전반에 대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므로 충당금을 더 적립해야 한다는 금감원의 기조가 강하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산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면서 "외부 감사인에게도 충당금 정보를 제공해 참고가 되도록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충당금이 많이 쌓여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나중에 부실이 나타날 가능성을 충분히 대비하자는 원론적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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