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유니콘기업이 많이 생기려면 외자유치가 필요하다. 그걸 막는 것이 불확실성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는 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과 국내 주요 벤처기업인들이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대표를 포함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 한국형 유니콘기업 경영인들이 참석했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긴 벤처기업을 일컫는다. 쿠팡의 기업가치는 약 90억 달러로 평가된다. 2010년에 설립된 쿠팡은 2014년에 유니콘기업 반열에 올랐다.
김 대표가 말한 '불확실성'은 시장의 규제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해 투자를 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규제가 걸림돌이 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규제의 폭과 해석이 자주 바뀌는 게 원인"이라면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쿠팡은 해외 투자자들의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유니콘기업이 됐다. 쿠팡은 2014년 5월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1억달러 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4년 12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3억 달러, 2015년 6월 소프트뱅크에서 10억 달러를 잇따라 투자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에서 약 2조25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인터넷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였다. 김 대표가 '외자유치상의 애로'를 호소한 건 안팎의 우려를 뚫고 이처럼 굵직한 투자를 이끌어내 성장해온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쿠팡의 전체 고용인원은 약 2만5000명으로 집계된다. 상품 판매를 기획하고 외부 마케팅을 하는 인력과 '로켓배송' 전담 배송인력 '쿠팡맨'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쿠팡은 배송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캠프를 전국 각지로 확대하고 있다.
'직매입, 익일배송' 방식의 로켓배송 규모도 계속 늘리고 있어 머지않아 '고용인원 3만명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다. 2015년 3월 기준 쿠팡의 총 고용인원은 5500명에 불과했다.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는 1만5000명이었다.
쿠팡의 2014년 매출액은 3485억원, 2015년 매출액은 1조1338억원이었다. 2016년에는 1조91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2조68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약 5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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