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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오스카 기대할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미국 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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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오스카 기대할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미국 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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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이창동 감독은 1일(현지시간) 영화 ‘버닝’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 어워드 최종후보에서 제외된 데 대해 "한국에 있을 때는 '기대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미국에 와보니 실제로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최된 '이창동 작품전'에 참석해 아시아경제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가 이제 그 문턱까지 왔는데, 그 메커니즘을 넘으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다음번에는 훨씬 수월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아카데미상 평가 과정에서 배급사 영향력을 언급했다. 평가 시스템상 많은 작품들을 다뤄 본 넷플릭스나 아마존을 비롯한 대형 배급사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의미다.


영화 버닝은 올해 아카데미 어워드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 10편에 포함돼, 한국영화 최초로 최종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재작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넷플릭스 투자 작품으로 한국 영화는 아니지만, 시각효과상 예비후보에 든 바 있지만, 이 역시 최종후보 5편에는 들지 못했다.

비록 아카데미 어워드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다른 영화제에서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프랑스 영화 매거진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2018년 영화 ‘톱 10’안에 올랐다. 또 LA영화비평가협회,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 프랑스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각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감독은 본인의 작품의 호평을 받는 것에 대해 "모든 영화들이 쉽고 단순해지는 시대에, '버닝'은 그런 영화들과 역행하고, 여러 겹의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빈부격차는 어디에나 있는 문제인데, 우리 사는 세상의 문제가 젊은이의 문제이고,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젊은이들이 훨씬 직접적으로 절박하니까 (이 영화는) 젊은이들의 영화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현대미술관이 자체적으로 '이창동 작품전'을 여는 것도 그의 작품들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에서 한국 감독의 회고전을 여는 것은 김기덕 감독 이후 두 번째다.


이창동 감독은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이곳은 현대예술의 메카 격인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라고 소감을 밝혔다.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작품전에선 모든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현지의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버닝은 여러 겹의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며 "두 번 보면 재밌고, 세 번 보면 더 재밌는 영화라고 한다. 그게 버닝의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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