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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수출노하우] 러시아, 미개척 시장으로 눈 돌려야

최종수정 2019.02.07 11:15 기사입력 2019.02.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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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수출노하우] 러시아, 미개척 시장으로 눈 돌려야

"러시아는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다. 러시아는 오직 믿을 뿐이다"는 19세기 러시아 시인 표도르 튜체프의 시구가 있다.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러시아를 이해하는 데 이 문구는 여전히 유효하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이며,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큰 정치ㆍ사회ㆍ경제적 변화를 겪은 결과가 다양한 모습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러시아를 부분적 시각으로만 보는 경우가 많다.


최근 우리 기업들의 러시아 수출에 장애물이 되는 것 중에 하나는 불안정한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다. 이는 에너지 자원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교역 특성과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의 여파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환율의 불안정성으로 수입시장의 변화도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독일 등 제재에 참여한 선진국들에서의 수입 비중이 줄어든 시장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이 채우고 있다. 우리 기업들에는 참으로 경종을 울리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에 직접 진출한 지역이나 산업 박람회, 무역사절단 참가 문의를 하는 곳도 대부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에 집중돼 있다. 모스크바가 러시아 경제의 중심에 있는 점은 분명하나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러시아를 더 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일부 유명한 러시아 바이어에 다수의 한국 기업이 문을 두드리면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얼마간 수고의 성과가 없자 러시아시장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첫째, 국내 경제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한 수출 경쟁력이 있는 강력한 자국 제조업의 육성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 수출진흥기구를 신설했고 '메이드 인 러시아' 수출 품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러시아의 수출 진흥 정책에 따라 완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밀기계류, 산업설비 등 산업재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기술 협력을 원한다. 국가 주도의 경제 발전을 추진해 한국처럼 지역별 대표 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는 한국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보다 30여년 앞선 1928년부터 13차에 걸쳐 경제 발전 계획을 추진하면서 지역별 산업을 육성했다.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러시아 전역에 21개의 특별경제구역을 운영 중이며 제조업 육성을 위한 111개의 산업단지와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한 125개의 테크노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러시아의 투자 유치 제도를 활용한 우리 기업의 진출뿐 아니라 한국의 유사 분야 산업단지, 클러스터 입주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한 기술 수출이 유망하다.

러시아를 이성으로만 분석한 일본 기업들은 1998년 러시아가 지급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을 때 러시아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했지만, 러시아의 잠재력을 믿었던 우리 기업들은 러시아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시장을 지켜내 오늘날 높은 시장점유율의 밑바탕을 구축할 수 있었다.


내년이면 한국과 러시아가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다. 러시아도 어느 때보다 한국과의 가시적 협력 성과가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고, 이를 위해 양국 정부의 9개 분야(철도ㆍ가스ㆍ전력ㆍ항만ㆍ농업ㆍ수산ㆍ산업기지ㆍ조선ㆍ일자리) 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회를 우리 기업들이 잘 활용해 러시아의 미개척 시장에 대한 진출 시도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김정훈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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