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한국미니스톱 매각이 결국 백지화 됐다. 당초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사모펀드 등이 뛰어든 이번 인수전의 결과에 따라 국내 편의점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미니스톱의 모회사인 일본 이온그룹이 매각을 철회하면서 두 달간 끌어온 인수전은 승자 없이 끝나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6일 후지모토 아키히로 일본 미니스톱 사장 등 이온그룹 관계자들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온그룹 인사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한때 롯데그룹의 미니스톱 인수가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온그룹 관계자들은 이날 만남에서 매각 철회에 대한 본사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온그룹은 미니스톱 지분을 76.06%를 보유한 대주주다.
미니스톱 인수전은 지난해 11월에 시작됐지만 두 달 이상 시간을 끌어왔다. 입찰에는 세븐일레븐, 이마트24,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했으며 이중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은 4000억원대 중반의 금액을 입찰가격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이 누구의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국내 편의점 업계는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현재는 CU(1만3169개 점포)와 GS25(1만3107개 점포)의 2강 체제가 유지되고 있었다. 여기에 세븐일레븐이 9555개, 이마트24가 3564개(지난해 11월말 기준)이다. 세븐일레븐이 인수를 하면 '빅3'가 형성되고, 이마트24가 인수를 하면 '2강 2중'의 구도가 이뤄질 전망이었다.
하지만 미니스톱의 인수가 불발로 끝나면서 업계는 더 치열한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각 업체들이 미니스톱 인수를 위해 '실탄'을 쌓아 놨었고,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의 시행으로 신규출점이 어려운 상황이라 무한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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