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윗하는 불특정 다수에 공약
몸무게·운동방법 등 트위터 중계
개방성 이용한 동기부여 효과 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취업준비생 박소영(27)씨는 새해를 맞이해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친구나 가족에게 결심을 전한 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한 선언이었다. “전 키158㎝에 몸무게는 59㎏입니다. 3월4일까지 9㎏을 못 빼면 RT(리트윗·공유)하신 분 중 1명에게 에어팟(애플사의 무선 이어폰)과 원하시는 케이스까지 사드리겠습니다.” 박씨가 올린 이 트윗은 6000번 이상 ‘리트윗’ 됐다.
박씨는 이후 자신의 몸무게나 운동 방법, 식단 등을 트위터로 ‘중계’하고 있다. 박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 결심을 공개함으로써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라도 안 하면 살을 못 뺄 거 같아서 이벤트를 열었다”고 말했다.
20~30대 사이에 SNS를 통한 ‘소셜 다이어트’가 인기다. 다이어트 시작과 포기를 반복했던 이들에게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소셜 다이어트는 SNS 상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다이어트 계획을 공개하고 때로는 고가의 경품을 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셜 다이어트는 ‘의지를 다지는’ 효과뿐 아니라 정보 교환의 장점도 있다. 붓기가 많다는 박씨의 트윗에는 “늙은 호박죽 스프를 해드시면 붓기 빼는데 좋다”며 관련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각종 운동의 호흡법이나 동기부여 방법 등 구체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나누는 장으로도 기능한다.
인스타그램에선 매일 자신의 신체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눈바디 다이어트’도 인기다. 눈바디는 사람의 눈과 체성분 분석기브랜드 ‘인바디’를 합친 신조어다. 체중계 상 몸무게에 연연하기보다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매 변화를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A씨는 올해 다이어트 첫날부터 몸에 달라붙는 운동복을 입고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찍은 전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그는 “내 몸의 변화를 본 많은 사람들로부터 댓글 응원이 쏟아졌다”라며 “이들의 관심이 전에 없던 다이어트 자극제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소셜 다이어트를 한다며 관심을 끈 뒤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고가의 경품을 걸어 팔로우 수가 늘어나면 다이어트 관련 광고를 게재하는 식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박민수 서울ND병원 원장은 “다이어트는 일상적이어야 하고 생활속에서 쉽게 자신이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는 SNS를 이용한 다이어트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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