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극장장 독립성 논란 관련 제작 극장으로서 정체성 강조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48)이 23일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2019 시즌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남산예술센터의 독립성과 관련해 제기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우 극장장은 2015년 9월 취임했고 취임 당시 "가장 논쟁적인 극장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남산예술센터는 그동안 실험적이고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을 무대에 올려 연극계의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공개된 올해 작품들도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명왕성에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원작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시각적으로 풀어낼 '휴먼 푸가(Human Fuga)',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건을 다룬 '7번국도' 등이 포함됐다.
남산예술센터의 독립성 문제가 불거진 시기는 지난해 말 서울문화재단이 독립 조직으로 있던 남산예술센터를 지역문화본부 산하로 편입하는 조직 개편을 하면서다. 지역문화본부장이 남산예술센터의 운영에 개입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남산예술센터는 올해 '드라마센타, 드라마/센타(가제)'를 무대에 올려 남산예술센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드라마센타는 남산예술센터의 옛 이름이다. 유치진의 과거 친일 행적 논란도 있는 만큼 남산예술센터의 근본적인 과거사 바로잡기와 동시에 오늘날 공공극장의 존재 의미를 묻는 작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드라마센타, 드라마/센타의 집필을 맡은 이양구 작가는 "남산예술센터가 원래 조선총독부 땅이었고 유치진이 연극계 전체를 위한 공공 극장이 필요하다고 해 정부로부터 땅을 얻은 것이다. 공공성을 명분으로 국가로부터 재가를 받은 것인데 이후 사유 재산으로 넘어간 과정이 복잡하다. 그 과정을 연극으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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