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봄방학 돌봄공백도 해결 안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아이가 '사립유치원 국가몰수'가 뭐냐고 묻더라고요. 시위야 할 수 있지만 학부모들이 공감도 못하는 뻘건 글씨가 찍힌 현수막을 굳이 유치원 입구에 그렇게 걸어놔야 하는지…"
지난해 들끓었던 사립유치원 논란이 '유치원 3법' 불발 등으로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만은 그대로 남았다. 학부모들은 "유치원들의 횡포와 비리를 다 보고도 결국 대안이 없이 다시 그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6세(만 4세) 아이를 둔 A씨(서울 송파)는 지난해 입학한 유치원이 올해부터 놀이학교와 병행해 운영한다는 말에 인근 다른 유치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추첨에서 모두 떨여져 계속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A씨는 "지난 가을 유치원 비리 논란이 불거질 때 유치원에서는 매일 같이 안내문을 통해 사립의 교육철학과 독립성을 주장하더니 연말에 갑자기 놀이학교 전환을 통보했다"며 "아이들 교육은 뒷전이 된 듯한 분위기에 실망했는데, 지금은 또 (놀이학교에 맞는) 무슨 공사를 하느라 유치원이 어수선해 도무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2월 유치원 원비 논란도 여전하다. 맞벌이 학부모 C씨(서울 마포)는 "봄방학이 너무 길어 명절 연휴에 시골 내려간 김에 아이가 조부모님댁에서 지내게 하려 했더니 유치원에서는 원비 내기 싫어 꼼수를 부리는 학부모 취급을 하며 졸업장을 줄 수 없다고 한다"며 "원비를 내려해도 수업일수가 모자르면 누리과정 지원금까지 자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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