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창구 유튜브의 明暗 <하>
뜨기 위한 색깔전쟁
탄핵정국 朴 출연, 보수층 유튜브 대거 몰려
최근 유시민 등 진보층 유튜버 속속 등장
이념전쟁 속 확증편향, 세대갈등 우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유튜브에서 ‘뜨려면’ 이념을 다뤄라.”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공간, 유튜브. 이념전쟁의 전사들이 유튜브로 몰려드는 이유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유튜브엔 보수층이 급격히 몰려들었다. 기존 언론에 배신당했다고 믿는 보수층에겐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최근엔 이들에 반격하는 진보 유튜버들이 가세하며 유튜브 속 이념전쟁이 본격화 됐다.
실제 탄핵 정국 이후 보수 유튜버 채널의 구독자 수는 급성장했다. 16일 기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는 구독자수가 47만명에 달했다. KBS(32만명), MBC(20만명) 등 지상파 방송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를 훨씬 웃돈다. 이외에도 ‘정규재TV’ 35만명,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31만명, ‘조갑제TV’ 18만명 등이다. 이들 채널의 일부 영상은 조회수가 수백만을 넘어서는 등 상당한 파급력을 과시한다. 최근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TV홍카콜라’에 이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가 등장하며 유튜브 공간에서의 이념전쟁이 본격화 됐다.
또 이 같은 여세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적은 수였던 진보층 유튜버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보수 유튜버가 ‘문재인이 빨갱이인 이유’란 제목의 영상을 제작해 올리면, ‘박정희가 빨갱이인 이유’란 영상을 만드는 식으로 맞대응 하고 있다. 또 이런 영상들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면, 영상 속 주장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또 다른 보수·진보 유튜버가 가세하는 등 이념전쟁이 갈수록 확산되는 모양새다.
유튜브 속 이념전쟁은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확증편향’을 가속화 하며 자칫 세대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유튜브는 자체 알고리즘에 따라 시청자가 봤던 영상과 유사한 영상을 계속 추천해준다. 결국 특성 성향을 가진 유튜버는 그 색채 안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ㄷ여대 출신, 걸러내고 싶다…며느리로 절대 안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