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심혈관질환자 외출 주의…"눈 아프면 인공눈물로 씻어내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평소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을 앓고 있던 유필승씨(70세)는 잠시 외출을 했다가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응급실을 찾았다. 도심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원인이었다. 다행히 산소 치료 후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미세먼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외출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15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나흘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미세먼지로 인한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을 유발한다"면서 "특히 만성호흡기질환자의 경우 질병이 악화돼 입원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일시적인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키지만 가장 치명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호흡기 질환을 만성적으로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이 교수는 "미세먼지 노출은 COPD 증상의 악화, 그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 증가를 초래하고 나아가 COPD 사망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심장협회의 대기오염과 심혈관질환에 관한 2015 팩트시트에 따르면 단기간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초과 사망률은 심혈관 질환이 68%, 호흡기 질환이 12%로 나타났다. 방오영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대기 중 미세먼지가 10㎍/㎥이 증가할 때마다 5%씩, 이산화황의 농도는 10ppb 상승할 때마다 57%씩 각각 심장탓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노인을 비롯해 뇌졸중 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대기오염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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