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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신한류 모색하다]두바이 '六龍'이 나르샤…지상에서 가장 화려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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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이 두바이 팜 주메이라 섬에 건설중인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드 레지던스 조감도

쌍용건설이 두바이 팜 주메이라 섬에 건설중인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드 레지던스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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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쌍용건설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드 레지던스
두바이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 건설
2016년 첫 삽, 공사규모 8억4000만달러
S자에 블록 쌓은 듯한 기하학적 건축
설계에만 13개국 54개 컨설턴트 참여

2015년부터 해외사업 성과 줄이어
3년간 6건 15억6100만달러 공사 수주

[두바이(아랍에미리트)=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쿠웨이트에서 약 2시간 날아 두바이 상공에 막 들어선 순간, 기내 승객들이 창밖을 향해 '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그 시선을 따라 두바이 해안가를 바라보자 초승달에 둘러싸인 야자수 모양의 대형 인공섬이 눈에 들어왔다.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누군가가 바닷가를 도화지 삼아 그린 것 같은 이곳에 국내 건설사 쌍용건설이 지상에서 가장 화려한 호텔과 리조트를 짓고있다.
◆쌍용이 짓는 두바이 랜드마크 호텔 =프로젝트명은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로 쌍용건설은 이를 2015년 12월 벨기에의 베식스(Besix)와 50대 50의 합작사(JV)를 설립해 수주했다. 공사규모는 8억4000만달러(한화 약 9600억원)다. 베식스는 두바이 랜드마크인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의 메인 시공사였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틀란티스 공사는 쌍용건설이 주관하고 있다. 발주처인 두바이투자청(ICD)이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 샌즈호텔과 두바이의 그랜드 하얏트호텔 등을 시공한 쌍용건설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서다.

팜 주메이라 입구에서 가장 안쪽까지 차로 10여분 더 들어가 도착한 공사현장. 여기는 넓고 잔잔한 페르시아만을 한눈에 다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섬 내 최고의 뷰로 꼽히는 장소였다. 2016년 첫 삽을 뜨기 시작해 약 2년 반 가량 공사가 진행된 터라 호텔과 리조트의 메인 뼈대는 거의 완성돼 있었다. 한승표 쌍용건설 로열아틀란티스 현장소장은 "지난 11일 기준 전체 공정률은 약 40%이며 골조는 80% 정도 공사가 끝난 상황"이라며 "조만간 호텔과 레지던스를 잇는 스카이브리지를 들어올리면 전체적인 윤곽이 잡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건물은 최고 43층 높이의 호텔 3개동(795실)과 레지던스(231가구) 3개동으로 구성됐다. 이 둘은 스카이브리지로 연결되며 그 위엔 대형 실외수영장이 조성된다. 전체적인 외관은 'S'자를 눕힌 형태로 레고블록을 쌓은 듯 한 기하학적 건축미를 풍기고 있었다. 현재 레지던스 일부를 분양중이며 가격은 크기와 입지 등에 따라 20억원에서 120억원을 웃돈다. 준공은 올해 12월로 예정됐다.

현장엔 쌍용건설과 파트너사인 베식스 노동인력이 모든 공정에서 함께 협력하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쌍용건설은 시공능력, 베식스는 장비 측면에서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가동인력은 8000명에서 피크때는 만명정도다. 날씨가 더울 땐 3교대로 주로 밤에 공사를 진행한다.

현장 직원들은 공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설계를 꼽았다. 팜 주메이라의 상징성과 그에 걸맞은 최고급 호텔을 짓는 설계 작업이라 무려 13개 국가에 54개 컨설턴트가 참여했다. 한 소장은 "설계업체 일부만 두바이에 지사를 두고 있고 나머진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등 각국에 흩어져 있어 질의사항을 보내고 의견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래도 공사가 끝나면 두바이 최고의 랜드마크 호텔로 거듭나게 된다는 점에서 다들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드 레지던스 공사현장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드 레지던스 공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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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승천하는 쌍용의 '六龍'=통상적으로 건설사가 중동 시장에 진입하는 목적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벌기 위함이다. 수주 '오아시스'라 불렸던 2010년대 초반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수많은 건설사가 중동에서 석유화학 플랜트나 인프라 등 대형 국책사업 하나를 따내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중동시장에 접근했다. 국제유가에 민감한 초대형 발주시장에서 위험한 도전을 하기보다 중동이라는 지정학적 특성과 산업구조, 미래가치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호텔과 빌딩 등 부동산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 그 덕에 2000년대 초반 두바이에서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 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 당시 두바이 3대 호텔 중 2곳을 건설하기도 했다.

해외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두바이투자청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부터다. 쌍용건설은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두바이에서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을 비롯해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 데이라(Deira) 해안지역 복합개발 건축공사(1단계 3지구),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직원아파트(4개동), 실리콘 오아시스 주거용 건물, 안다즈(Andaz) 호텔 등 6건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총 15억6100만달러(한화 약 1조7500억원) 규모다. 국제유가가 바닥을 기고 있던 시기에 중동시장에서 이같은 성과를 낸 것이다. 쌍용건설은 두바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쌍용건설의 지난해 해외수주액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600억원) 대비 약 30배 증가했다. 쌍용건설의 연간 해외수주액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이상엽 쌍용건설 두바이 지사장은 "두바이에서 플랜트나 EPC(설계ㆍ조달ㆍ시공)에 관심을 갖는 국내 건설사는 많지만 호텔과 빌딩 등에 입찰을 넣는 곳은 쌍용건설이 유일하다"며 "앞으로도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에 꾸준히 도전해 쌍용건설의 명성을 드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인근에 시공중인 ICD-브룩필드 플레이스 조감도.

쌍용건설이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인근에 시공중인 ICD-브룩필드 플레이스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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