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직장인 A씨(35세)는 자고 일어나니 아침부터 눈이 뻑뻑하다는 느낌에 여러 차례 세수를 했지만 뻑뻑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피부도 바싹 말라 있었다. 일터에 도착하자마자 책상에 올려둔 미니 가습기를 작동시켰지만, '촉촉해진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다시 집에 도착해 시계에 붙어 있는 습도계를 보니, 31%라는 충격적 수치가 나왔다. A씨는 자주 가던 온라인몰을 찾아 가정용 가습기 하나를 구매했다.
새해 들어 이어지는 건조주의보, 건조특보로 국민들이 눈에 띄게 건조해진 날씨를 체감하면서 온라인몰에서 가습기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12일 온라인쇼핑몰 지마켓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가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처럼 가습기 판매가 호황을 기록 중인 이유는 건조주의보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건조특보가 발효된 기간이 17일이나 이어지며 최근 10년간 최장기를 기록했고, 건조주의보도 지난 4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곳곳에도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틀 이상 실효습도 25% 이하가 예상될 경우 건조 경보, 35% 이하가 예상되면 건조 주의보가 가동된다.
한편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당분간 '날씨 가전'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가치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자체 브랜드 평가지수(BSTI)에서 공기청정기 제품의 브랜드 지수가 일제히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 공기청정기 브랜드 가치가 전년 대비 44.5점이나 오르며 788.2점을 기록했고, 위닉스 공기청정기도 203.2점 오른 759.8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역시 20~30점 이상 상승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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