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문화콘텐츠산업의 핵심은 콘텐츠다. 게임산업 역시 게임이 본질이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고전하고 있다. 겉으로 봤을 때 날로 성장하는 국내 게임산업이 위기라는 지적이 계속해 나오는 이유다.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은 13조원 규모로 2017년보다 6% 성장했다. 중국 시장이 국내 게임에 서비스 허가를 내주지 않은 상태에서 이룬 성장이라 뜻깊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새로운 흥행게임 발굴에 연일 실패하고 있어서다.
모바일게임시장은 흐름 변화가 빠른 편이지만, 자세히 보면 대부분 옛 게임들의 모바일 속편이다. 매출 상위권인 리니지M,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 레볼루션, 뮤오리진2 등은 모두 PC게임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특히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 뮤오리진2의 원작 PC게임인 리니지와 리니지2, 뮤온라인 등은 출시된 지 15년이 넘었다.
◆참신한 시도 줄고, 옛 게임 모바일 이식 늘어= 10년 후에도 국내 게임시장이 성장하려면 새로운 흥행게임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만 게임사들의 새로운 시도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넥슨이 최소 200억여원을 들여 개발한 듀랑고는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개발력을 인정 받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넷마블 도 지난해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 아이언쓰론, 팬텀게이트 등을 내놨지만 이들 게임은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300위권 바깥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게임 속편을 내는 일이 늘고 있다. 넥슨은 올해 '바람의나라: 연',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 PC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한 신작을 내놓겠다고 했다. 넷마블 과 엔씨소프트 도 올해 '세븐나이츠2', '리니지2M' 등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출시한다.
국내 최대 게임사였던 넥슨마저 매물로 나와 M&A 동력은 꺼져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텐센트는 끊임없는 인수와 투자로 세계 최대 게임사가 됐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글로벌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데, 오히려 넥슨이 매각된다고 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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