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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초 달 뒷면 탐사 위업의 배후, '중-러 밀월'

최종수정 2019.01.04 10:35 기사입력 2019.01.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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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어4호 원자력전지, 러시아가 공급
中 자본과 러 기술연결...군사협력 강화
美 MD체계, 우주군 건설 등에도 공동 대응 전망

창어4호에 탑재된 탐사로봇 '광밍(光明)' 모습(사진=EPA연합뉴스)

창어4호에 탑재된 탐사로봇 '광밍(光明)' 모습(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4호가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 안착하면서 단숨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온 중국의 '우주굴기'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창어4호 성공의 실질적 토대가 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러시아 간의 '밀월(蜜月)'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막대한 자본력과 러시아의 우주기술력이 종합, 향후 미국의 MD체제 확대 및 우주군 건설 등에도 공동 대응할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중국국가항천국은 3일(현지시간) 무인 달 탐사선인 창어4호가 달의 뒷면 남극 에이트켄 분지의 폰카르만 분화구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창어4호는 이날 달 표면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상으로 보내왔으며, 창어4호에 탑재된 달 탐사로봇인 '광밍(光明)' 등을 이용해 앞으로 달 표면과 토양 분석, 저주파 관측 등을 통해 달의 탄생 비밀을 풀 연구들을 수행할 전망이다.

1969년 닐 암스트롱이 첫발을 디딘 이후 달 앞면 탐사는 수차에 걸쳐 진행됐지만, 달 뒷면에 무인탐사선이 착륙, 본격적인 탐사가 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달 뒷면 탐사가 어려웠던 주 요인은 달의 뒷면의 경우 해가 뜨지 않는 밤시간이 최장 15일이나 되기 때문에 주로 태양광 패널에 의존하는 탐사선의 에너지원을 구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달 뒷면 탐사에 필수적 기술은 '방사성동위원소열전기발전기(RTG)', 일명 '원자력전지'를 탑재하는 일이었다. 우주선에 탑재할 원자력 전지의 제조기술은 현재 미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보유 중이며, 외우주 탐사위성이나 화성 탐사선 및 무인로봇 등에 탑재돼있다.
1997년 발사됐던 미국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에 탑재됐던 원자력전지의 모습. 원자력전지는 태양광패널을 이용하기 어려운 달 뒷면 탐사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이다. (사진=NASA/https://www.nasa.gov)

1997년 발사됐던 미국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에 탑재됐던 원자력전지의 모습. 원자력전지는 태양광패널을 이용하기 어려운 달 뒷면 탐사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이다. (사진=NASA/https://www.nasa.gov)



창어4호가 필수적인 에너지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간의 밀월관계 덕분이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해 6월에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동안 200억위안(한화 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원자력발전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 내에는 러시아 측이 중국의 창어4호 달탐사 프로젝트에 사용될 원자력전지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었다. 향후 중국이 2025년까지 달 뒷면에 달 유인기지 건설을 발표하면서 양국의 협력관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양국의 이러한 우주사업 협력은 군사협력 관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공동 군사훈련은 물론 상용항공기 공동개발, 전투기 개발, 핵기술 등 여러 군사부문에서 상호 협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양국이 우주기술 공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군 창설 및 동유럽 MD체제 강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시리아철군 시사함과 동시에 지난 2002년 폐지됐던 '우주사령부(Space Command)'를 부활시키겠다고 선포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우주군은 첩보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대기권 밖으로 나가는 미사일 발사체 및 이를 방어할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총괄하는 개념이다.

러시아는 동유럽의 미국 MD체제 확대에, 중국은 미국의 한반도 사드배치에 각각 민감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대결이 심화되며 중국과 러시아간 군사협력 및 우주기술 협력관계가 깊어지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러시아는 동유럽의 미국 MD체제 확대에, 중국은 미국의 한반도 사드배치에 각각 민감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대결이 심화되며 중국과 러시아간 군사협력 및 우주기술 협력관계가 깊어지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특히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동유럽 내 MD체제 확대를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위축됐던 MD체제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3월 폴란드가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레이시온사로부터 47억5000만달러어치의 PAC3 요격미사일 체계를 구입하기로 밝힌 이후 루마니아도 미국의 MD기지 도입을 승인하는 등 동유럽 각국에서 MD체제 편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또한 미국의 한반도 사드(THAAD) 배치에 민감하게 반응했었고, 미국과의 무역분쟁 속에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와 신장위구르자치구 및 티베트의 독립과 인권문제 등 민감한 문제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2014년 크리미아 병합 사태 이후 서구권의 경제제재에 직면한 러시아와 막강한 자본력은 갖췄지만 첨단기술력이 부족한 중국의 밀월관계는 양자간 필요에 의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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