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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9년 스타트업 생태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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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제의 호조에 비해 다소 미흡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기슬중심의 스타트업은 비교적 좋은 성과를 보였다. 지난 몇 년간 스타트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유니콘기업의 숫자가 별로 늘지 않다가 6개로 늘어났으며, 이 중 쿠팡은 기업가치 3조원이 넘는 평가를 받았다. 손정의가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2000억원의 투자를 받을 정도였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3600억원의 투자유치를 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투자유치가 국내의 투자기관을 넘어서 힐하우스캐피털, 세콰이어캐피털,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세계적인 투자기관들로부터였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세계시장에서도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증표다.

스타트업 전문 투자기관인 벤처캐피털의 증가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미 10여곳이 새롭게 나타났으며 현재 140여개의 벤처캐피털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스타트업의 건전한 자금 공여를 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 밖에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주는 엑셀러레이팅 업체들도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미국 등 해외의 주요 국가에 비해 액셀러레이팅 기능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제는 킹고스프링 등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주는 엑셀러레이팅 전문 민간회사가 늘어나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다 살찌우고 있다. 이러한 결과 내년에 스타트업 생태계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먼저 공유경제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공유경제의 대표 격인 차량공유서비스가 기존 산업계와 충돌하며 사회적인 갈등을 유발했다. 그러나 사회적인 대타협을 위한 공론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공론화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공유경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 한국경제의 새로운 모멘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우버는 올해 상반기 중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무려 1200억달러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완성차 3사의 시가총액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택시시장인 일본에서도 도요타, 다이치교통산업, DeNA 등이 차량공유서비스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으며 택시업계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두 번째로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로봇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보다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 등에 의하면 AI 기술은 공공부분, 헬스케어, 은행, 자동차 운송과 물류 등 많은 업종에서 적용이 확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로봇산업에서는 비산업용 로봇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이 기반이기 때문에 그동안 제조분야 산업용 로봇이 많았다면 앞으로는 개인 소비자, 그리고 의료분야에서의 로봇 등 비산업용 로봇시장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증강현실(AR), 5G 통신 등의 분야에서도 신규 비즈니스모델이 보다 많이 창출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협업 및 고도화가 보다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엑셀러레이팅 업체가 시드(SEED) 단계에서 엔젤투자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벤처캐피털의 투자도 이끌어 내고, 벤처캐피털은 투자한 스타트업의 IPO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스타트업의 생태계의 선순환이 보다 촉진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경쟁이 과열돼 과도한 기업가치평가로 인한 1990년대 말의 거품이 재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학습효과가 있어 그러한 우려는 다소 기우일 것이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신생기업의 창업에 의해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종 자료에 의하면 대기업 등 기존기업의 사업영역에서는 성장이 정체 또는 후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력제품의 성장이 이미 지난해부터 꺾였고 특히 올해는 반도체산업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출구는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 창출과 이들의 성장이다.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에는 이러한 스타트업이 보다 성공을 거두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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