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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 ‘집단 우울증’…청춘은 자신을 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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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리포트-폭풍눈물 2534]
“우리 사회엔 계층 존재, 노력해도 현실 못 벗어나”
청년 1000명 설문조사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관을 둘러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관을 둘러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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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박나영 기자]“세상엔 계층이라는 벽이 있고, 우린 노력해도 그 벽을 넘을 수 없어. 내 힘만으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고!”
학습된 무기력 속 청년들은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새해를 맞는 첫날에는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가혹하게 또렷했다. 그들의 대답에서 패기와 열정·자신감만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적나라했고 인식은 아팠다. 청년의 목소리는 결국 기성세대들의 자각과 행동을 촉구한다. 그들에게 암울한 현실을 물려준 책임은 오롯이 기성세대에게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가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접한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미래가 깜깜하다고 느끼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절망적인 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청년세대가 집단 우울증에 빠지고 있다는 말까지 꺼냈다. 장형심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자아 탄력성을 길러야 한다”면서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정치적 목소리도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아 탄력성은 고난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유연성을 말한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12월21~24일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만 24~35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는 문항에 청년 51.1%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큰 고민거리로는 돈(50.4%)과 일자리(23.2%) 문제를 꼽았다. 현 정부의 청년정책에 대해서는 ‘못한다’는 응답이 47.3%로 절반에 가까웠다. ‘정책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는 주관식 답변도 상당했다.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켰다. 최근 3년간 트위터·블로그·뉴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일자리&고용’에 대한 언급이 35.9%로 1위를 차지해 이들의 관심이 취업문제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줬다. 이 세대의 결혼관이 최근 3년 사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2016년에는 결혼 연관 키워드 중 부정적인 단어가 3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7개로 늘었다. ‘거부하다’, ‘혐오’, ‘소용없다’, ‘답답하다’ 등 단어가 추가됐다.

이번 기획을 통해 청년들의 고민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 답을 얻을 순 없다. 다만 함께 냉철한 현실 분석과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자는 취지다. 아시아경제는 앞으로 취업·결혼·출산·인간관계·정치관 등 청년을 둘러싼 여러 화두와 관련한 시리즈를 이어간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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