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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직원 1년새 1000명 감소 '밑 빠진 독'…임원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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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은행 직원 수가 1년새 1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 선발 규모를 크게 늘리긴 했지만 이보다 나가는 직원들이 훨씬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임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특수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제외) 직원 수는 모두 7만3440명이다. 1년 전 7만4502명에 비해 1062명 감소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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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만 놓고 보면 1328명이 줄어 두드러졌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640명, 4.7%가량 크게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360명, 우리은행 157명, KB국민은행 171명 줄어들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경우 무기계약직 직원 수도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각각 52명, 72명씩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은행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도 이용 가능한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확산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말 4859개였던 점포 수는 올해 9월 말 4772개로 87개, 1.8%가량 줄었다.

각 은행들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확대 기조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기는 했다. 올해 NH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시중은행의 대졸·특성화고 신입 직원 채용 규모는 지난해 2162명보다 1000명가량 많은 3115명에 이른다. 경력직과 전문직 채용까지 감안하면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럼에도 은행 영업 방식의 구조적 변화로 인한 인력 감축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셈이다.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마찬가지로 인력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은 311명으로 비교적 크게 늘렸고, SC제일은행도 64명 증가했다. 이들 은행은 몇 해 전부터 상대적으로 인력을 크게 줄여왔던 터라 최근에는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씨티은행의 경우 무기계약직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임원들의 수도 증가했다. 32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9명 많아졌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KEB하나은행의 임원 수는 31명에서 34명으로, 신한은행는 26명에서 30명으로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임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2명 더 늘어나 62명에 이른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20명에서 26명으로 크게 늘렸다. 임원 수가 줄어든 곳은 씨티은행(-1명)과 대구은행(-2명) 뿐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관련 임원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전통적인 예대마진 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자산관리(WM)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도 파악된다.

은행권의 감원 바람은 여전히 거세다. NH농협은행은 내년에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1962년생 직원과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600명가량이 대상자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은행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년 신청을 받아온 KB국민은행은 노사 갈등이 잦아들면 내년에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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