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코미디·멜로·스릴러·사극·판타지…원하는 대로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다양한 소재와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영화들이 내년에 줄줄이 개봉한다. 액션, 코미디, 사극, 멜로, 판타지 등 외피가 다양하다. 대중의 취향과 사회적 요구를 골고루 반영하며 관객몰이에 나선다. 롯데엔터테인먼트·CJ ENM·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쇼박스 등 4대 투자배급사는 물론 메가박스플러스엠, 리틀빅픽쳐스, CGV아트하우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씨네그루, 메리크리스마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오퍼스픽쳐스, 키위미디어그룹 등의 내년 라인업을 살펴본다. 모두 일흔두 편이다.
올해에 이어 다양한 장르로 차별화를 꾀한다. 출발은 시대극이다. 유해진·윤계상이 주연하는 '말모이(1월9일 개봉).' '택시운전사(2017년)'의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어학회사건을 그린다. 2월에는 드라마를 선보인다. 정우성·김향기 주연의 '증인'이다.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연애소설(2002년)', '완득이(2011년)', '우아한 거짓말(2013년)', '오빠생각(2015년)' 등을 연출한 이한 감독이 연출한다. 범죄드라마 '타짜-원 와이드 잭'도 상반기에 개봉할 가능성이 크다. 타짜인 짝귀의 아들 도일출이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를 만나면서 진정한 도박 고수들의 세계를 경험하는 내용이다. 박정민과 류승범이 주연하고, '돌연변이(2015년)'를 만든 권오광 감독이 연출한다.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의 투쟁과 옥중 이야기를 그리는 시대극 '항거'도 3·1운동 100주년인 내년에 개봉한다. 고아성이 유관순, 김예은이 권애라를 연기한다. 연출은 '정글 쥬스(2002년)', '강적(2006년)', '10억(2009년)' 등을 완성한 조민호 감독이 맡는다. 공유와 정유미가 '도가니(2011년)', '부산행(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82년생 김지영'도 주목할 만하다. 누적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을 상징하는 서른넷 전업주부 김지영씨의 삶을 통해 여성이 학교와 직장에 받는 성차별, 고용시장에서 받는 불평등, '독박 육아'를 둘러싼 문제점 등을 펼친다. '자유연기(2018년)'로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김도영 감독이 연출한다.
'우리들(2015년)'로 그해 신인감독상을 독차지한 윤가은 감독은 '우리집'으로 돌아온다. 우리들처럼 아이들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부모의 불화에 시달리는 아이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자매가 서로 고민과 아픔을 털어놓으며 친해지는 과정을 그린다. 집을 지키기 위한 각자의 여정을 비추면서 아이들의 미묘한 갈등과 심리에 주목한다. 김나연 등 신인배우들이 주연한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상반기 개봉이 예상된다"고 했다.
△CJ ENM, 송강호·하정우·이정재·김남길·마동석·권상우·류승룡 스타급 배우들 총출동
스타급 배우들을 앞세운 다양한 장르영화로 승부수를 띄운다. 선두주자는 '극한직업(1월23일 개봉).'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소탕하려고 치킨 가게를 위장 창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김의성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스물(2014년)', '바람 바람 바람(2017년)' 등은 만든 이병헌 감독이 담당한다. '걸캅스'도 코미디다. 결혼과 사고로 민원실로 각각 발령이 난 미영과 지혜가 우연히 접한 범죄 사건을 집요하게 쫓는 내용이다. 라미란과 이성경, 윤상현, 수영이 주연한다. '장기왕: 가락시장 레볼루션(2016년)'의 정다원 감독이 연출한다.
범죄 액션 또한 두 작품이 개봉을 기다린다. '귀수(가제)'와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제)'다. 전자는 정우성이 주연한 '신의 한 수(2014년)'의 스핀오프(기존의 영화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만든 영화)다.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귀수의 복수를 그린다.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 등이 출연한다. 메가폰은 '태풍(2005년)', '경계(2007년)' 등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한 리건 감독이 잡는다. 후자는 동명 드라마의 스핀오프다. 오구탁 반장이 이끄는 특수범죄수사과의 새로운 활약을 조명한다. 마동석,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 강예원 등이 나온다. '살인의뢰(2014년)'의 손용호 감독이 연출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다. 닮은 듯 다른 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하는 드라마다. 제작비가 150억원에 달한다. 봉 감독과 '살인의 추억(2003년)', '괴물(2006년)', '설국열차(2013년)' 등에서 호흡을 맞춘 송강호를 비롯해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주연한다. '검은 사제들(2015년)'을 만든 장재현 감독의 신작 '사바하'도 주목할 만하다. 종교 문제를 조사하던 박 목사가 신흥 종교와 관련된 사슴동산을 수사하면서 초현실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정재와 박정민이 주연한다.
김광빈 감독의 '클로젯'은 공포물이다. 새 집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딸을 찾아나서는 아버지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하정우와 김남길의 첫 만남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2011년)', '공작(2018년)'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제작한다. 조정석과 윤아가 호흡을 맞추는 '엑시트(가제)'도 내년에 개봉한다. 청년백수 용남이 어머니 칠순 잔치에서 우연히 만난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와 함께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내용의 재난액션 드라마다. 제작비가 130억원으로 추정된다.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등이 조연으로 가세한다. 메가폰은 '간만에 나온 종각이(2010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상근 감독이 잡는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애니메이션과 중저예산영화로 승부수
1월과 2월에만 애니메이션 네 편을 선보인다. 출발은 최신규·유재운 감독의 '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1월10일 개봉).'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초이락컨텐츠팩토리가 제작한 세 번째 극장판이다. 타이니소어로 가득한 환상의 섬에서 벌어지는 뜨거운 우정 이야기를 다룬다. TV 시리즈와 달리 모든 요소들을 3D로 구현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공룡들을 만날 수 있다.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또 다른 야심작 '극장판 헬로카봇:옴파로스 섬의 비밀'도 겨울방학 어린이들을 기다린다. '극장판 헬로카봇 : 백악기 시대(2018년)'의 속편이다. 차탄과 동물카봇이 지구 온난화를 일으켜 지구를 정복하려는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다룬다. 전편의 연출을 합작한 최신규·김진철 감독이 다시 한 번 공동 연출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언더독'은 다음 달 16일에 개봉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2011년)'을 만든 오성윤·이춘백 감독의 신작이다.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강아지 뭉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내용이다.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이준혁 등이 목소리를 연기한다. 중국, 일본과 합작한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도 빼놓을 수 없다. '아톰'을 만든 데즈카 오사무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명탐정 코난'의 시즈노 코분 감독이 연출한다. 제각각 상처를 입은 공룡들이 서로에게 기대며 지상낙원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육식을 하지 않는 거대한 덩치의 육식공룡 티라노와 익룡이지만 하늘을 날지 못하는 프논 등이다. 감동적인 이야기에 사카모토 류이치가 작곡한 음악이 더해져 가족이 함께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드라마와 코미디 등은 모두 100억원대 미만이다. '생일'은 상반기에 개봉할 가능성이 크다. 사고로 아이를 잃은 가족과 남겨진 이들이 서로 아픈 마음을 보듬는 내용의 드라마다. 설경구와 전도연이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년)' 뒤 17년 만에 호흡을 맞춰 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밀양(2007년)', '시(2010년)' 등에서 연출부로 활동한 이종언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코미디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다룬다. 신하균과 이광수, 이솜이 주연한다. '달마야, 서울 가자(2004년)', '방가? 방가!(2010년)' 등을 만든 육상효 감독이 연출한다. '비스트'는 살인사건을 해결하려고 뛰어든 두 형사의 팽팽한 대립을 그린 범죄 느와르다. '베스트셀러(2010년)'와 '방황하는 칼날(2013년)'을 만든 이정호 감독이 연출을 담당한다. 이성민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 등이 출연한다.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작품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와 '콜'이다. 모두 약 90억원을 사용한다. 전자는 만능 매력남 철수가 미스터리한 소녀 샛별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코미디다. 차승원과 엄채영, 박해준 등이 주연한다. '야수와 미녀(2005년)'와 '럭키(2015년)'의 이계벽 감독이 연출한다. 후자는 '몸값(2015년)'으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부상한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서로 다른 시간에 사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스릴 넘치게 전개한다. 박신혜와 전종서, 김성령, 이엘 등이 출연한다. '뷰티 인사이드(2015년)', '아가씨(2016년)', '침묵(2017년)', '독전(2018년)' 등을 만든 용필름이 제작한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하반기에 개봉할 전망이다. 사랑에 상처를 받은 남녀의 문제 많은 연애담을 그리는 로맨틱코미디다. '술술(2010년)'과 '화해(2015년)' 등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한결 감독이 연출한다. 김래원과 공효진이 주연한다. '시동' 또한 하반기에 극장에 걸릴 예정이다. 가출 청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박정민, 마동석, 정해인 등이 주연한다. 메가폰은 '글로리데이(2015년)'를 만든 최정열 감독이 잡는다.
△쇼박스, 100억원대 대작만 세 편…화려한 캐스팅
충무로 4대 배급사 가운데 100억원대 대작을 가장 많이 선보인다. 내달 개봉하는 '뺑반'과 '전투', '남산의 부장들'이다. 뺑반은 뺑소니 전담반의 민재와 시연이 스피드에 미쳐 범죄도 서슴지 않는 재철을 잡으려고 의기투합하는 내용의 액션물이다. 공효진과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 손석구 등이 출연한다. '차이나타운(2014년)'의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1987(2017년)'을 쓴 김경찬 작가의 각본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전투는 대한독립군이 첫 승리를 거둔 봉오동전투를 조명하는 액션 드라마다. '구타유발자들(2006년)', '용의자(2013년)', '살인자의 기억법(2016년)' 등을 만든 원신연 감독이 연출한다. 유해진과 류준열, 조우진, 박지환, 최유화 등이 출연한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0년대에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이면을 재조명하는 드라마다. 이병헌과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 '내부자들(2015년)'과 '마약왕(2018년)'을 만든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다.
류준열·유지태·조우진 주연의 '돈'은 상반기에 개봉할 가능성이 크다. 부자를 꿈꾸던 주식 브로커가 달콤하면서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물이다. '부당거래(2010년)', '베를린(2012년)' 등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한 박누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미성년'은 배우 김윤석의 감독 입봉 작품이다. 열일곱 살 소녀가 비정상적인 현실에서 친구들과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동명의 연극이 원작이다.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등이 주연한다. '패키지'는 촬영의 80%를 필리핀에서 진행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난 강력반 형사가 현지로 도주한 친구를 찾는 내용의 코미디 액션물이다. '보통사람(2017년)'을 만든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곽도원과 김대명, 김상호 등이 출연한다. '퍼펙트맨'은 하반기 개봉이 유력하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변호사와 완벽한 인생을 꿈꾸는 남자가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용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설경구·조진웅·허준호·김사랑·진선규 등이 나온다.
△메가박스 플러스엠, 연기파 배우·독창적 이야기로 내실 도모
중저예산영화 다섯 편을 선보인다. 연기파 배우들로 독창적인 이야기를 전개해 내실을 도모한다고 평가된다. 3월에 개봉 예정인 '기묘한 가족'으로 첫발을 뗀다. 이민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정체불명의 특별한 놈이 나타나 조용했던 시골마을이 발칵 뒤집히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다.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박인환 등이 주연한다. '나랏말싸미'는 사극이다. 세종과 함께 훈민정음을 창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송강호와 박해일, 전미선 등이 주연한다. 메가폰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년)', '평양성(2010년)', '사도(2014년)' 등의 각본을 쓴 조철현 감독이 잡는다. 미스터리 스릴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김용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절박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욕망에 휩싸인 인간들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열대야', '침저어'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 작가 소네 게이스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전도연과 정우성을 비롯해 배성우, 정만식, 진경, 윤여정, 신현빈, 김준한, 정가람 등이 출연한다.
'소공녀(가제)'는 하반기에 개봉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 달동네를 주름잡는 할매 앞에 처음 보는 손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보편적인 공감으로 웃음과 울림을 동시에 전하는 가족영화로 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나문희와 김수안, 천우희가 주연한다. '신부수업(2004년)'과 '허브(2007년)'를 연출한 허인무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범죄도시(2017년)'로 재능을 인정받은 강윤성 감독은 '롱 리브 더 킹'으로 돌아온다. 목포 최대 조직인 팔룡회의 보스가 우연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려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김래원과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 최무성, 주진모 등이 출연한다.
△리틀빅픽쳐스, 보다 다양한 장르…100억원대 대작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제작비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사냥의 시간'이다. 제2의 IMF 사태가 터진 2040년에 청춘들이 사설도박장을 터는 내용을 그린 스릴러다. '아이들(2008년)'과 '파수꾼(2010년)'을 만든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이제훈과 최우식, 안재홍, 박정민, 박해수 등이 출연한다. 코미디 '그대 이름은 장미'는 내달 16일에 개봉한다. 평범한 엄마 홍장미가 한 남자의 등장으로 감추고 싶은 과거를 떠올리는 내용이다. 유호정과 박성웅, 오정세, 채수빈,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 등이 출연한다. 조석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미스터 주'도 상반기에 개봉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정보원 에이스 태주가 의문의 사고로 동물과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 코미디다. 이성민과 배정남, 갈소원, 김서형 등이 주연한다. '잔혹한 출근(2006년)'과 '재심(2016년)'을 만든 김태윤 감독이 연출한다.
'두 번 할까요?(가제)'는 하반기에 개봉이 유력하다.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이혼한 부부가 한 남자의 등장으로 좌충우돌하는 내용의 코미디다. 권상우와 이정현, 이종혁, 성동일, 정상훈, 김현숙 등이 출연한다. '파일 : 4022일의 사육(2014년)' 등을 연출한 박용집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진범'은 고정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아내를 죽인 진범을 쫓는 영훈과 누명을 쓴 남편을 구하려는 다연이 서로를 의심하는 내용의 스릴러다. 송새벽과 유선, 장혁진, 오민석 등이 주연한다. '옹알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가제)'는 다큐멘터리다. 세계무대에서 한국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라스베이거스 진출 과정을 담는다. 배우 차인표가 전혜림 감독과 함께 메가폰을 잡아 관심을 모은다.
△CGV아트하우스, 흥행과 작품성 모두 잡는다
올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만큼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 있다. '한공주(2013년)'를 만든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 '우상'이다. 한석규와 설경구, 천우희가 출연해 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저지른 정치인과 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한 피해자의 아버지, 사고의 목격자 등이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하는 내용을 그린다.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어쩌다, 결혼'도 상반기에 베일을 벗는다. 자유를 갈구하는 항공사 오너 2세와 스스로의 인생을 찾으려는 전직 육상선수가 계약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로맨스 코미디다. '허삼관(2014년)'의 박호찬 조감독이 박수진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한다. 김동욱과 고성희, 김의성, 황보라, 조우진, 김선영 등이 출연한다.
'배심원들'도 상반기에 공개된다.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 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문소리와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등이 출연한다. 메가폰은 주로 촬영부로 활동해온 홍승완 감독이 잡는다. '뎀프시롤(가제)'은 이르면 봄에 개봉한다. 무기력한 삶을 이어가던 전직 프로복서가 '판소리 복싱'이라는 엉뚱한 복싱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내용의 코미디다. 정혁기 감독이 2014년에 만든 단편 '뎀프시롤: 참회록'의 장편 버전으로, 엄태구·혜리·김희원 등이 주연한다.
'태양의 공주(가제)'는 하반기에 개봉한다. 세계 최초로 제작되는 스크린X용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동물로 변신하는 저주를 딛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아야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다. '서울역(2016년)', '돼지의 왕(2011년)' 등을 만든 다다쇼와 '부산행' 등을 완성한 레드피터에서 제작한다. 메가폰은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2016년)', '저수지의 괴물(2012년)' 등으로 잘 알려진 이성강 감독이 잡는다. '유열의 음악앨범'도 하반기에 공개한다. '해피엔드(1999년)', '은교(2012년)', '4등(2015년)' 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의 신작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남녀가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김고은과 정해인이 주연한다.
'오! 문희'는 일찌감치 추석 개봉을 확정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아들이 딸의 뺑소니 범인을 찾아나서는 내용의 코미디다. 나문희와 이희준, 최원영, 박지영, 이진주 등이 출연한다. '최종병기 활(2011년)'과 '퍼펙트 게임(2011년)'의 정세교 조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연말 개봉이 예상되는 '라이프 고즈 온'은 다큐멘터리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가족과 삶의 기반을 잃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는다. 재일교포 3세인 윤미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상반된 행보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한국영화 투자·배급에서 철수했다. 지난해 완성한 김지훈 감독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마저 라인업에서 배제했다. 이 영화는 주연한 오달수가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에 휘말리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또한 오달수가 주연한 '이웃사촌'을 개봉하지 않는다. 내년에 선보이는 작품은 네 개다. '열혈남아(2006년)', '아저씨(2010년)'의 이정범 감독은 '악질경찰'로 돌아온다. 비리로 물든 경찰이 그보다 더 지독한 세상과 부딪히며 싸우는 내용의 스릴러다. 이선균과 전소니, 박해준, 송영창 등이 나온다. '광대들(가제)'은 사극 어드벤처물이다.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패가 권력의 실세 한명회의 요청으로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손현주와 조진웅, 박희순, 고창석, 김슬기, 윤박, 김민석, 정인기 등이 출연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년)'을 만든 김주호 감독이 연출한다.
'나를 찾아줘'는 김승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정연이 실종된 아들과 닮은 아이를 봤다는 연락을 받고 낯선 마을로 찾아가는 내용의 드라마로, 이영애가 13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유재명, 이원근, 박해준 등과 호흡을 맞춘다.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장사리 9.15(가제)'는 장사상륙작전을 다룬 전쟁물이다. 장사상륙작전은 1950년 UN군과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펼친 양동작전이다. 학도병 772명이 문산호를 타고 장사리에 상륙해 국도 제7호선을 봉쇄하고 조선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했다. 메가폰은 '친구(2001년)', '태풍(2005년)' 등을 만든 곽경택 감독과 시각효과에 일가견이 있는 김태훈 감독이 함께 잡는다. 김명민, 최민호,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등이 주연한다. 할리우드 스타 메간 폭스도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종군기자 마가렛 히긴스 역으로 출연한다.
△작은 고추가 맵다…씨네그루·메리크리스마스·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오퍼스픽쳐스 등
씨네그루는 내년에 두 작품을 내놓는다. '결백'과 '뜨거운 피'다. 전자는 치매에 걸린 엄마가 독극물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자, 딸이 결백을 입증하려고 직접 변호에 나서는 내용의 드라마다. 신혜선과 배종옥이 주연한다. 메가폰은 '그때 그사람들(2004년)', '사생결단(2006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년)' 등의 박상현 조감독이 잡는다.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후자는 부산의 한 포구에 자리 잡은 호텔을 배경으로 조직 폭력배의 이야기를 펼친 범죄물이다. '총잡이(1995년)', '북경반점(1999년)', '고령화 가족(2013년)' 등의 각본을 쓴 천명관 감독이 연출한다. 씨네그루 관계자는 "주인공 희수 역을 두고 배우 정우와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유정훈 전 쇼박스 대표가 중국 화이브라더스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메리크리스마스는 내달 9일 '내안의 그놈'을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엘리트 사업가 판수와 고등학생 동현의 몸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육혈포 강도단(2010년)', '미쓰 와이프(2015년)' 등을 만든 강효진 감독이 연출한다. 박성웅과 진영, 라미란, 이수민, 이준혁, 김광규 등이 나온다. 바통은 '로망'이 넘겨받을 가능성이 크다. 치매에 걸린 노년 부부의 사랑과 소통을 다룬 가족영화다. 이창근 감독이 연출하고, 이순재·정영숙·진선규·박보경·조한철 등이 출연한다. 이순재는 "치매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며 "가족애 없이는 안을 수 없는 문제를 심도 깊게 접근하고 풀어가는 시나리오에 반했다"고 했다. '양자물리학'은 하반기 개봉이 예상된다. 화류계 종사자들이 법 위에 있는 권력자들에 맞서 싸우는 내용의 코미디다. 서예지와 박해수가 주연하고, '10분간 휴식(2007년)'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이성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이 투자한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최대 다섯 작품을 선보인다. '악인전'은 상반기에 개봉할 전망이다. 조직폭력배 보스와 강력반 형사가 연쇄살인마를 쫓는 범죄액션물이다. '대장 김창수(2017년)'를 만든 이원태 감독의 신작으로, 마동석·김무열·김성규·허동원 등이 주연한다. 배우 정진영의 감독 입봉 작품인 '클로즈 투 유(가제)'도 상반기에 베일을 벗을 수 있다. 충격에 사로잡힌 형사가 우여곡절 끝에 진실을 찾아나서는 내용의 드라마다. 조진웅과 배수빈, 차수연, 정해균 등이 출연한다. '해치지않아' 역시 상반기에 공개될 수 있다. 폐업 직전의 동물원에 원장으로 부임한 변호사와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동물원 살리기 프로젝트를 다룬 코미디다. '달콤, 살벌한 연인(2006년)'과 '이층의 악당(2010년)'을 만든 손재곤 감독이 연출한다. 안재홍과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박현권 등이 주연한다.
'기술자들(2014년)'과 '공모자들(2012년)'을 만든 김홍선 감독은 '변신'으로 돌아온다. 집안에 얼굴을 바꾸는 악령이 들어오면서 위험에 빠진 형을 동생이 구하는 내용의 미스터리 스릴러다. 배성우와 성동일, 장영남, 백윤식 등이 주연한다. 정우·김대명이 주연하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하반기에 개봉할 수 있다. 친형제처럼 지내는 두 형사가 위험한 돈에 손을 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각본을 쓴 김민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조연으로는 박병은, 조현철, 정해균, 유태오, 백수장 등이 합류한다.
오퍼스픽쳐스는 두 작품을 개봉할 예정이다. '검객'과 '사적인 그녀'다. 전자는 조선의 검객들이 명·청 교체기의 혼란에 맞서는 내용을 그린 액션물이다. 장혁, 정만식, 조 타슬림, 최진호, 장현성, 이민혁 등이 출연한다. 그동안 미술 스태프로 활동해온 최재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후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가 환영을 떨쳐내는 과정을 비추는 멜로드라마다. 김주용 감독이 연출하고, 윤시윤과 김윤혜가 주연한다.
바이오기업 셀트리온홀딩스에서 세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에 '자전차왕 엄복동'을 개봉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자전거 경주에서 일본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엄복동의 실화를 그린 드라마다. 비와 이범수, 강소라, 민효린, 박진주 등이 출연한다.
키위미디어그룹은 하반기에 '유체이탈자'를 개봉할 수 있다. 기억을 잃은 남자가 기이한 상황 속에서 진실을 쫓는 판타지 액션물이다. '심장이 뛴다(2010년)'을 만든 윤재근 감독이 연출하고, 윤계상이 주연한다. 당초 내년 개봉을 염두에 둔 '바디 스내치'와 '헝그리'는 아직 제작이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TCO더콘텐츠온은 '암전'을 직접 배급할 수 있다. 귀신이 찍었다고 알려진 영화를 찾아 나선 감독지망생 미정이 영화를 만든 재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미스터리 호러물이다. 서예지와 진선규가 주연한다. 메가폰은 '도살자(2007년)'를 연출한 김진원 감독이 잡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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