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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불어난 증시불안…'안전자산 도피' 장기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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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크리스마스를 검게 물들였던 아시아 증시의 폭락세는 멈춰섰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ㆍ중 무역전쟁의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요국의 양적 완화 종료 등 글로벌 경제의 하방 압력이 한층 커지면서 투자 자금이 선진국 국채, 엔화 등으로 쏠리는 이른바 '안전 자산으로의 도피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니케이225지수는 전날 폭락에 따른 반발로 0.77%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42% 오른 1만9427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토픽스지수 역시 1.79% 상승한 1440.85를 기록 중이다. 대만 TAIEX지수는 전장 대비 0.38%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약보합세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또한 개장 30여분이 지나며 0.28%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이는 전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논의 논란 등으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자 주가 상승을 기대한 세력이 대거 매수에 나선 여파로 풀이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과잉 반응을 하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선 일본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도 영향을 미쳤다.

크레디스위스 증권의 이치가와 신이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날 주가 폭락세는) 국내 요인보다 미 증시의 동요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의 여파를 적게 받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4개월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0.18% 상승한(엔화가치 하락) 110.44엔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발 악재가 여전한 데다, 한 번 무너진 주가가 제 궤도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최근 들어 주식, 국제유가에 몰렸던 투자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엔화, 선진국 국채 등으로 움직이는 추세도 뚜렷하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 최근 한 달간 이들의 주식투자 비중은 15%포인트 줄어든 반면 국채를 비롯한 채권 투자 비중은 23%포인트 증가했다. 국채 가운데서도 국가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국 국채에서는 자금 이탈이 확인된다. 회사채의 경우 신용도 높은 우량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
향후 주요국의 양적완화 종료 여파 등과 맞물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는 움직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른다. 전날 장중 0%대를 기록한 일본 국채 장기금리는 조만간 마이너스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엔화환율이 달러당 109엔대 전반까지 떨어지며 엔고ㆍ약달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BOA 메릴린치는 "투자시장이 극도의 약세장에 들어서며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과 맞물려 투자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셧다운 사태를 촉발한 미 의회 교착상황 등은 향후 2년간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불안정한 앞날을 연상케 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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