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BC방송 출연 전문가들 '스쿼크박스' 인터뷰에서 밝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세계의 주식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상과 미ㆍ중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약세 장세(베어마켓)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의 스쿼크박스(Squawk Box) 인터뷰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최근 몇달간 미 월스트리트의 변동성이 최근 몇달간 전세계의 주식들을 이끌었으며, 결과적으로 많은 주식시장들을 약세로 빠뜨렸고 그것이 내년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 국제 주식 시장에서의 주요 변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와 미ㆍ중 무역 전쟁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두웠다. 연준은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려 할 것이고, 글로벌 경제의 둔화에 대한 우려는 중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 전쟁에 의해 점점 커지고 있다. CCB인터네셔널 증권 글로벌전략가인 마크 졸리는 "나도 좀더 긍정적으로 말하고 싶지만, 긍정적인 것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최악의 상황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우리는 내년에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글로벌 주식 베어마켓의 초반부에 있다"고 분석했다.
졸리는 이어 "가장 큰 위험이 대출 시장들에 놓여 있다"며 "Fed가 두 차례에 걸쳐 이자율을 내년에 올리면, 회사들은 부채 상환에 점점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며 몇몇은 부도가 나거나 신용등급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용 시장에서의 그런 약점은 주식시장으로 넘쳐 흘러들어 올 것"이라며 "높은 성장성을 갖고 있는 기술 분야에서 기업이 부도가 날 수 있다"고 봤다.
바수 메논 OCBC은행 부행장은 미ㆍ중 무역 협상을 최고 변수로 꼽았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주체들 사이의 추가적인 관세 인상이 내년 3월초까지 보류됐지만,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긴장은 종종 국제 경제 성장에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언급돼 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과 주요 경쟁 국가의 무역 긴장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메논 부행장은 "무역 전망의 불확실성은 90일간의 관세 휴전이 끝난 후에 그 싸움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 지가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격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시장이 매우 고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강력한 위험 요소를 떠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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